[사설]韓 교사 능력 OECD 하위권… 교육의 질은 교사 수준 못 넘는데

21 hours ago 1
한국 교사들의 실력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치에 못 미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교사들의 직업 만족도 역시 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육데이터분석학회 등이 OECD의 2022, 2023년 국제성인역량조사 자료 가운데 교사 직군만을 떼어내 분석한 결과다. 조사 대상인 31개국 중 직군 구별이 불가능한 국가를 제외하고 16개국만 비교 분석한 한계는 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던 교사 역량이 교권 추락이라는 사회 현상과 맞물려 뒷걸음질 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여서 충격적이다.

이 역량조사는 10년마다 3개 분야로 나뉘어 실시되는데 한국 교사들의 점수는 언어능력(276.06점) 수리력(277.28점) 문제해결력(251.81점) 모두 OECD 평균보다 낮았고, 16개국 중 순위는 각각 9위, 10위, 12위였다. 10년 전보다 분야별로 각각 19, 13, 27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의 한계상 15개국만 비교 분석한 직업 만족도 순위도 12위로 하위권이었다. 역량조사 1위는 3개 분야 모두 일본, 직업 만족도 1위는 슬로바키아였다.

미국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직 시절 “한국 교사는 존경받는 최고의 직업”이라고 말할 정도로 교직은 문과 최상위권 학생들이 선택하는 직업이었지만 교직 선호도는 떨어지는 추세다. 학령 인구 급감으로 교사 신규 임용 규모가 줄었음에도 초등학교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의 2025학년도 합격선은 수시의 경우 내신 7등급, 정시는 수능 4등급까지 내려갔다.

교사들의 사기 저하는 더욱 큰 문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연례 설문조사에서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지난해는 19.7%로 하락했다. 문제 학생 생활 지도와 학부모 민원 처리, 과다한 행정 업무가 직업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명예퇴직 등으로 교단을 떠난 교사는 약 7500명으로 최근 6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사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잡무를 덜어주고, 형식적인 직무 연수를 내실 있게 운영하며, 열심히 가르치는 교사를 우대하는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수준을 넘어설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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