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통령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지금 국민은 무엇보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 줄 ‘경제와 민생 대통령’,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극복할 ‘국민통합의 지도자’를 찾고 있다. 이는 지역과 지지 정당, 이념 성향과 관계없는 공통의 우선 과제였다. 최근 이뤄진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은 응답자들이 꼽은 첫 번째, 두 번째 요구였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에 따른 국민적 위기감의 반영일 것이다. 한국 경제는 안으로는 마이너스 성장, 밖으로는 글로벌 관세 전쟁이라는 내우외환에 빠져 있다. 수출과 투자, 소비가 모두 동력을 잃고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극심한 내수 침체는 국민을 끝없는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던진 관세 폭탄은 한국 경제에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반도체 등 특정 품목과 미국·중국에만 의존한 수출 중심 성장 모델은 한계에 부닥쳤지만 이를 대체할 마땅한 미래 성장동력은 보이지 않는다.
나아가 한국 정치는 12·3 비상계엄 이후 대통령 탄핵 사태, 대대대행 체제에 이르기까지 5개월 넘게 혼란과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소수파 대통령과 국회 다수파 간 극한 대립은 정치로 풀어야 할 일을 힘으로 밀어붙이려던 끝에 이번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 민심은 둘로 갈라져 누가 대통령이 되든 절반의 반대자를 설득하고 동의를 넓혀가지 않으면 또 다른 대결과 분열의 수렁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국민은 이런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할 적임자를 바라고 있다.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은 별개가 아니다. 경제 회복 없이 국민을 뭉치게 할 수도, 국민 통합 없이 경제를 살릴 수도 없다. 이번 대선은 저성장의 늪에 빠져든 경제를 새로운 성장 궤도로 돌려세울 전환점이 돼야 한다. 나아가 반대자가 동의하지는 않더라도 지켜는 보겠다는 양해의 정치를 살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 국민은 불안한 현재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답을 갈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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