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륙선수권 마친 피겨 김현겸 “세계선수권도 후회없이 즐기면서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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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권 의사 밝힌 이시형 대신 올림픽 쿼터 걸린 세계선수권 출전

ⓒ뉴시스
안방에서 벌어진 사대륙선수권대회를 모두 마친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기대주 김현겸(한광고)이 이제 세계선수권대회를 응시한다.

김현겸은 22일 서울 양천구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벌어진 202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2.44점, 예술점수(PCS) 70.05점을 합해 152.50점을 받았다.

지난 20일 쇼트프로그램에서 받은 73.62점을 더해 총점 226.12점을 획득한 김현겸은 최종 7위에 자리했다.

김현겸의 이번 대회 점수는 2023년 ISU 챌린지 시리즈 네펠라 메모리얼에서 작성한 ISU 공인 개인 최고점인 230.46점에는 다소 못 미쳤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에서 언더로테이티드(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을 받아 아쉬움을 남겼던 김현겸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해당 점프를 실수없이 소화, 기본점 9.50점에 수행점수(GOE) 0.81점을 얻었다.

그러나 트리플 악셀에서 언더로테이티드 판정이 나왔다.

김현겸은 트리플 플립에서도 어텐션(에지 사용 주의) 판정을 받아 GOE를 추가로 따내지 못했다. 프리스케이팅을 마친 뒤 김현겸은 “자국에서 열리는 큰 대회였는데 잘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 프리스케이팅을 즐기면서 탔고, 만족스럽다”고 자평했다.

트리플 악셀에서 언더로테이티드 판정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를 깔끔하게 뛴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럽다. 전반적으로 경기 내용이 괜찮았던 것 같아 크게 아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날 스핀, 스텝 시퀀스 등 비점프 요소를 모두 최고 난도인 레벨4로 연기한 김현겸은 “점프를 잘 뛰지 못해서 스핀이나 스텝 시퀀스를 많이 연습했다. 이런 것이 경기 중에 자연스럽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안방에서 펼쳐진 만큼 김현겸이 빙판 위에 서자 국내 피겨 팬들의 큰 함성이 쏟아졌다.

김현겸은 “이번 사대륙선수권대회를 치르면서 지난해 강원 청소년동계올림픽 때가 많이 생각났다. 경기장 내에서 태극기가 펄럭이는 것을 보면 기분이 좋다”며 미소지었다.

사대륙선수권대회를 마친 김현겸은 이제 다음달 25~28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한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이 걸린 올해 1월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김현겸은 4위가 돼 출전권을 따내지 못했다.

한국에 주어진 올해 세계선수권 남자 싱글 출전권은 2장이었다. 종합선수권 우승을 차지한 차준환(고려대)이 한 장을 가져갔고, 2위에 오른 서민규(경신고)가 나이 제한 때문에 시니어 세계선수권에 나설 수 없어 나머지 한 장은 3위에 오른 이시형(고려대)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이시형이 사대륙선수권을 앞두고 가진 공식 훈련에서 어깨 부상을 당했고, 세계선수권 기권 의사를 드러냈다. 이에 차순위인 김현겸이 출전권을 가져가게 됐다.

올해 세계선수권에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어 한층 중요하다.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선수 성적에 따라 각국의 출전권 수가 정해진다.

차준환은 “올해 세계선수권은 나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김현겸이 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다는 점 때문에 부담감도 느끼겠지만, 경험이라 생각하고 잘 준비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김현겸은 “올림픽과 관련된 것은 아무래도 부담이 안 될 수가 없다. 그래도 평소처럼 준비하겠다”며 “내가 할 수 있는 기량의 100%를 보여드리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겠다. 이번 대회 프리스케이팅처럼 후회없이, 즐기면서 경기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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