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면 다 좋다고?… 나이키 고가제품 압도하는 미즈노 러닝화 [동아리]

8 hours ago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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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노 네오젠(좌), 나이키 알파플라이3(우) 러닝화/사진=김상준 기자.

미즈노 네오젠(좌), 나이키 알파플라이3(우) 러닝화/사진=김상준 기자.
최근 러닝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필수 장비인 러닝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나이키, 아디다스 등 대중적인 스포츠 브랜드의 고급 러닝화 가격대가 20만 원을 웃돌면서 비교적 저렴하면서 좋은 성능을 발휘하는 ‘가성비 러닝화’에 대한 수요도 꾸준하게 늘고 있다.

요즘 달리기 동호회와 러너들을 중심으로 화제를 모으는 러닝화는 ‘미즈노 네오젠’이다. 네오젠의 가격은 16만9000원으로 타사 고성능 러닝화 대비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성능으로 회자 중이다. 최근 네오젠은 나이키 최상위 러닝화인 알파플라이3와 직접 비교되면서 인지도가 높아졌다. 알파플라이3는 엘리우드 킵초게, 시판 하산 등 최고의 엘리트 마라톤 선수들이 신는 나이키 마라톤화다. 알파플라이3 가격은 33만9000원이다. 두 모델의 가격 차이는 17만 원이다.

나이키 알파플라이3 VS 미즈노 네오젠… 비슷한 디자인 가격은 2배 차이

미즈노 네오젠(좌), 나이키 알파플라이3(우) 러닝화/사진=김상준 기자.

미즈노 네오젠(좌), 나이키 알파플라이3(우) 러닝화/사진=김상준 기자.
이번 기사를 통해 두 러닝화 모델을 직접 비교하면서 장단점을 살펴봤다. 해당 신발을 신는 동호인들과 교류하며 의견을 수렴했으며 기자도 두 신발을 각각 신고 100km 이상 달려보면서 평가했다.두 신발의 디자인은 유사하다. 양말처럼 신는 ‘니트어퍼’ 스타일의 러닝화로 나이키 알파플라이3가 해당 디자인의 원조로 평가받는다. 나이키는 니트어퍼 스타일의 신발들을 10년 전부터 꾸준하게 연구했으며 러닝화, 축구화 등 다양한 형태로 개발한 바 있다.

디자인의 원조는 나이키지만 착용감은 미즈노가 앞선다. 미즈노의 신발 갑피 재질이 훨씬 더 부드럽고 발을 잘 감싸준다. 반면 알파플라이3의 재질은 뻣뻣하고 거칠다. 기자를 포함한 사용자들은 착용감에서 네오젠이 월등하게 우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발볼이 비교적 넓은 편인 동양인에게는 네오젠 러닝화가 잘 맞는다. 알파플라이3의 경우 발볼이 좁고 긴 ‘칼발’ 형태의 서양인들에게 잘 맞는 편이다.

착용감에서 앞서는 미즈노… 동양인 족형에 적합

미즈노 네오젠(좌), 나이키 알파플라이3(우) 러닝화/사진=김상준 기자.

미즈노 네오젠(좌), 나이키 알파플라이3(우) 러닝화/사진=김상준 기자.
알파플라이3를 구매하는 한국 사용자들의 경우 발볼에 맞춰 신발을 한치 수 정도 크게 신는 경향이 있다. 그럴 경우 발가락 윗 공간이 너무 많이 남아 신발이 크게 느껴질 수도 있다. 반면 네오젠은 본인 사이즈로 신으면 잘 맞는다. 발가락 윗 공간이 남아 신발 안에서 발이 고정되지 않는 느낌도 없으며 부드러운 니트 갑피가 적절한 압력으로 발 전체를 잡아준다.두 모델의 가장 큰 차이는 ‘카본 플레이트’ 탑재 여부로 나뉜다. 알파플라이3는 카본이 탑재된 카본화이고 네오젠은 카본이 탑재되지 않은 쿠션화다. 소위 카본화로 불리는 고가의 러닝화는 신발 미드솔(중창)에 탄성이 좋은 카본 플레이트(탄소판)를 넣는다. 카본화에 탑재된 카본은 사용자가 달려나갈 때 발생하는 힘에 더해 반발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러너의 달려나가는 힘(운동에너지)을 받은 탄소판이 미세하게 접혔다가 펴지면서 앞으로 나가는 탄력을 극대화하는 원리다.

카본화 대 비카본화… 카본 없이도 탄성 극대화 시킨 미즈노 기술력

알파플라이3를 신은 엘리우드 킵초게 마라톤 선수.

알파플라이3를 신은 엘리우드 킵초게 마라톤 선수.
나이키 카본화인 알파플라이3의 우수성은 수많은 엘리트 마라톤 선수들이 증명했기 때문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 흥미로운 점은 카본이 탑재되지 않은 네오젠이 놀라운 탄성을 가졌다는 점이다. 여기서 먼저 알아야 할 점은 스포츠 브랜드의 ‘고성능 러닝화’는 카본 삽입 여부와 관계없이 탄성이 높은 미드솔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는다는 것이다.

네오젠은 미즈노의 ‘질소주입’ 기술을 신발 중창에 구현했다. 소재는 플라스틱을 기반으로 한 복합화합물이며, 소재 안에 질소를 주입해 고탄성을 균일하게 유지해주는 기술이 적용됐다. 나이키 알파플라이3는 고가 러닝화답게 다양한 기술이 탑재됐다. 줌에어, 탄소플레이트, 줌X 쿠셔닝 등 현존하는 나이키의 모든 기술이 망라돼 개발됐다.

미즈노 네오젠 중창/사진=김상준 기자.

미즈노 네오젠 중창/사진=김상준 기자.
사용자들은 알파플라이3가 우수하다면서도 네오젠에 쫀쫀한 쿠셔닝에 감탄했다. 네오젠은 카본플레이트가 탑재되지 않았음에도 탄성이 매우 우수하며 천천히 달리 때나 빠른 속도로 달릴 때 동일하게 쿠션이 유지된다. 쿠션이 과다해 바닥으로 푹푹 꺼지는 형태가 아니며, 신발에 체중이 실리면 적절하게 눌렸다가 펴지면서 반발력을 높여주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빨리 달릴수록… 나이키 알파플라이3 ‘우수’

반면 알파플라이3는 달리기 1km 당 페이스를 4분 이하로 빠르게 달릴 때 쿠셔닝을 확실하게 체감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기자의 생각도 같다. 알파플라이3가 빠르게 달릴 때는 확실하게 우수하지만, 속도 관계없이 달리기를 즐기기에는 네오젠이 더 적합하다고 판단된다.

미즈노 네오젠(좌), 나이키 알파플라이3(우) 러닝화. 카본플레이트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된 나이키 알파플라이3가 눈에 띈다./사진=김상준 기자.

미즈노 네오젠(좌), 나이키 알파플라이3(우) 러닝화. 카본플레이트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된 나이키 알파플라이3가 눈에 띈다./사진=김상준 기자.
무게도 비교해 봤다. 기자의 발 260 사이즈를 기준으로 네오젠 219g, 알파플라이3 195g이다. 두 신발의 무게 차이는 24g이다. A4용지 한 장의 무게는 약 5g으로 두 신발의 무게 차이는 A4용지 5장 수준이다. 양손에 두 신발을 들고 비교해보니 무게 차이를 구분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고성능 러닝화 기술력을 평가할 때 ‘무게’는 매우 중요한 평가 요소로 미즈노의 기술력 수준이 나이키 못지않음을 보여준다.장거리 달리기 시 내구성은 어떨까. 알파플라이3, 네오젠을 각각 신고 10km씩 달려봤다. 선수용 마라톤화로 개발된 알파플라이3의 내구도는 이미 수없이 검증됐기 때문에 네오젠 내구성 확인에 초첨을 맞췄다. 알파플라이3의 내구성은 역시 훌륭했으며, 출발 시와 10km 완주 시 동일한 쿠션 감각을 보였다.

내구성 두 신발 모두 준수… 가격 고려했을 때는 미즈노 ‘압승’

나이키 알파플라이3 중창 시스템/사진=김상준 기자.

나이키 알파플라이3 중창 시스템/사진=김상준 기자.
10km를 완주한 네오젠의 쿠셔닝도 출발 시와 동일했다. 동호인들도 같은 의견을 냈다. 네오젠은 10km 달리기는 물론 하프 마라톤까지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다만 마라톤 참가 시에는 알파플라이3가 더 적합할 것 같다는 추가 의견을 냈다.

종합해보면 가격을 고려했을 때 미즈노 네오젠의 성능이 매우 우수하다는 결론이다. 두 배가 넘는 가격인 나이키 알파플라이3와의 직접 비교에서도 부족한 점 없이 확실한 장점을 명확히 보여줬기 때문이다. 우수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미즈노 네오젠의 가격이 비교적 낮은 이유로는 국내에서의 낮은 브랜드 인지도, 일본 상품에 대한 거부감 정도로 판단된다. 가격대비 우수한 고성능 러닝화를 찾는 러너들이라면 미즈노 네오젠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미즈노 네오젠(좌), 나이키 알파플라이3(우) 러닝화/사진=김상준 기자.

미즈노 네오젠(좌), 나이키 알파플라이3(우) 러닝화/사진=김상준 기자.

나이키 알파플라이3(좌), 미즈노 네오젠(우) 러닝화. 미즈노 네오젠의 발목을 감싸주는 니트 어퍼 부분이 더 높아 알파플라이3 보다 안정적인 착용감을 보인다./사진=김상준 기자.

나이키 알파플라이3(좌), 미즈노 네오젠(우) 러닝화. 미즈노 네오젠의 발목을 감싸주는 니트 어퍼 부분이 더 높아 알파플라이3 보다 안정적인 착용감을 보인다./사진=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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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준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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