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생산 중단…"화재 진압에 최장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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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생산 중단… “곡성 공장서 대체 생산”

금호타이어가 17일 대형 화재가 발생한 광주공장의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 공장 내 생고무 20t 가량에 불이 붙으면서 화재 진압에는 최장 7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는 인근 전남 곡성공장에서 광주공장 생산분을 일부 대체 생산하기로 했다.

이날 소방당국에 따르면, 오전 7시11분께 광주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났다. 화재는 타이어 원료인 생고무와 화학 약품 등을 배합하는 정련공정 구역에서 발생했다. 고무를 예열하는 장치에서 원인 모를 불꽃이 주변 가연성 물질에 옮겨 붙으면서 불이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불이 난 건물 안에는 생고무 20t 등 다량의 가연성 물질이 있었다.

소방당국은 고무가 불이 잘 꺼지지 않은 재료인데다 대량이 저장돼 있어 진화에 수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공장 내 적재물이 완전히 불에 타야만 진화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대응 2단계를 발령한 뒤 소방헬기를 비롯한 진화 장비 65대, 진화인력 167명을 동원해 불길을 잡고 있다. 앞서 2023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 당시 발생 사흘 만에 불길을 모두 잡았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생산 중단… “곡성 공장서 대체 생산”

금호타이어는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있는 직원 400여명을 대피시켰다. 이어 화재 수습 전까지 광주공장 생산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광주공장에선 하루 타이어 약 3만3000개가 생산된다. 신차용타이어(OE)를 비롯해 전기차, 고인치(18인치 이상) 타이어 등 다양한 제품군이 제작되고 있다. 연간 생산 능력은 1500만개다.

광주공장 생산 중단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인근 곡성공장에서 생산 중단분을 대체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다만 화재 진압이 늦어질수록 피해 규모는 커질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곡성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1300만개로 광주공장 보다 규모가 작다”며 “불길이 잡히고 나서야 정확한 대체 생산분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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