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분양가에 달라진 청약
올해 상반기 청약 경쟁률
소형 12.5대1 vs 중형 2.1대1
45㎡ 등 초소형도 경쟁 치열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자 국민평형의 기준이 전용면적 84㎡에서 전용 59㎡로 옮겨가고 있다. 단순히 면적이 클수록 가격이 비싸지는 것뿐 아니라 집값이 25억원을 초과하면 주택담보대출 한도까지 2억원 줄어들기 때문이다.
1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민간 아파트 가운데 전용 60㎡ 이하 소형의 전체 청약 경쟁률은 12.5대1로 집계됐다. 5582가구 모집에 1·2순위 청약자 6만9798명이 몰렸다. 반면 전용 60㎡ 초과~85㎡ 이하 중형은 4965가구 모집에 1만283명이 신청해 경쟁률이 2.1대1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전용 60㎡ 이하 소형 평형의 전체 청약 경쟁률은 41.7대1로 전용 60㎡ 초과~85㎡ 이하(21.6대1)보다 높았다. 분양가가 천정부지로 높아지자 자연스레 상대적으로 값이 싼 평형으로 청약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가구 구성원도 점점 줄어 전용 59㎡가 새 국민평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엔 서울 외곽마저 전용 84㎡ 분양가가 20억원에 가까워지고 있어 실수요자의 자금 마련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분양한 서울 성북구의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17억6500만원이었다. 장위뉴타운 중엔 아직 개발이 진행 중인 곳들도 많아 향후 전용 84㎡ 분양가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분양가뿐 아니라 주담대 한도 때문에도 전용 84㎡보다 전용 59㎡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집값이 15억원 미만이어야 주담대를 6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15억원 초과~25억원 이하면 4억원까지, 25억원 초과면 2억원만 주담대가 가능하다. 청약의 경우 잔금 시점의 감정평가 금액으로 고가 주택 기준이 정해지는데, 통상 분양가와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장위 푸르지오 마크원의 전용 84㎡와 전용 59㎡의 분양가 차이는 3억원이다. 하지만 집값 15억원을 기준으로 주담대 한도가 달라지다 보니 전용 84㎡를 분양받으려면 전용 59㎡보다 현금을 3억원이 아닌 5억원을 더 확보해야 한다.
아예 전용 59㎡보다 작은 전용 45㎡ 등 초소형 평형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방 2개에 화장실 1개인 구조로 구축 아파트 전용 59㎡와 차이가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5월 진행한 서울 동작구의 '아크로리버스카이' 1순위 청약에선 전용 51㎡C 타입 경쟁률이 62.2대1로, 모든 평형 중 가장 높았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가파르게 올라 신혼부부 등 청년이라면 작은 평형을 선택하는 게 합리적인 경우가 많다"며 "정비사업에서도 대형 평형이 많은 것보다 소형 평형이 많은 게 전체 가구 수를 늘릴 수 있어 주택 공급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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