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우크라 정보당국 분석 인용 보도
선박, 항공기 등 병력 수송 준비 중인 정황도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북한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위해 2만5천∼3만명의 병력을 추가로 파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CNN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이 입수한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의 분석에 따르면 추가 병력은 수개월 내로 러시아에 도착할 수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북한군이 자국 부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장비, 무기, 탄약을 제공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은 이 북한군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전투에 참여해 러시아군의 역량을 강화하고 대규모 공세 작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보 당국은 또한 러시아가 병력 수송을 위해 군용기를 정비하고 있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CNN이 확보한 위성 사진에는 지난해 북한군을 수송했던 것과 유사한 유형의 수송선이 지난 5월 18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 두나이 군항에 도착한 모습이 담겼다.
평양 공항서 수송기 포착...이미 일부 병력 이동 시작 가능성
아울러 지난 6월 4일 북한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는 일류신(IL)-76으로 추정되는 수송기가 포착되기도 했다. CNN은 이를 북한군 추가 파견을 위한 준비 작업이거나 이미 일부 병력의 이동이 시작됐을 가능성으로 해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군 2만 5천~3만명이라는 숫자가 과도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스팀슨센터의 제니 타운 선임연구원은 “높지만, 북한은 분명 그만큼을 제공할 능력은 된다. 정예 병력은 아닐 것”이라며 “김정은이 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으니 러시아가 무엇을 요청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타운 선임연구원은 1만∼2만명이 “더 현실적인 것 같다”면서 “러시아 장성들이 이미 북한에서 병력을 훈련해왔다는 소문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는 지난달 17일 북한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난 뒤 북한이 러시아 쿠르스크 복구를 위해 공병대와 군사 건설 인력 총 6천명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러시아 추가 파병이 이르면 7~8월에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 바 있다. 북한은 작년 10월 1차 파병 당시 전투병 1만1천여명을 러시아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