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팀 패배를 막지 못했지만, 김도영의 활약은 KIA 타이거즈에 큰 위안이 됐다.
이범호 감독이 이끄는 KIA는 25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홈 경기에서 염경엽 감독의 LG 트윈스에 5-6으로 패했다. 이로써 3연패 수렁에 빠진 KIA는 15패(11승)째를 떠안았다.
결과는 아쉬운 패전이었지만, 소득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부상을 털어낸 김도영은 짧은 순간이었으나, 큰 존재감을 드러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김도영은 KIA가 1-3으로 뒤지던 4회말 무사 만루에서 최원준을 대신해 타석에 등장했다. 거칠 것 없다는 듯 상대 선발투수 좌완 손주영의 초구 123km 커브를 받아쳤다. 공은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깔끔히 갈랐고, 그 사이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광주-KIA챔피언스필드가 함성으로 가득 찬 순간이었다.
이후 김도영은 대주자 박재현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그렇게 복귀전 성적은 1타수 1안타 2타점으로 남게됐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KIA의 부름을 받은 뒤 통산 329경기에서 타율 0.312(1110타수 346안타) 48홈런 175타점 7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14를 써낸 김도영은 지난해 KIA V12를 이끈 주역이었다. 141경기에 나서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OPS 1.067을 작성했다. KBO MVP 및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도 당연히 그의 몫이었다.
이후 2024시즌이 끝난 뒤 펼쳐진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도 태극마크를 단 채 맹활약을 펼쳤던 김도영은 올 시즌 초 불의의 부상과 마주했다. 정규리그 개막전이었던 3월 22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안타를 친 뒤 1루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한 것.
직후 김도영은 곧장 병원 진단을 실시했고, 햄스트링 손상 1단계(그레이드 1) 진단을 받았다. 이어 회복 및 재활에 전념했고, 빠른 복귀에 청신호를 켜는 듯 했지만, 14일 검진 결과 부상 부위가 완벽하게 호전되지 않았다는 진단과 마주했다.
불행 중 다행히도 더 이상의 지연은 없었다. 21일 초음파 검사 결과 정상 훈련이 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았고, 이날 짧은 순간이지만, 큰 존재감을 드러내며 자신이 복귀했음을 알렸다.
KIA에게도 너무나 큰 호재다. 이들은 시즌 초 부상자들의 연이은 이탈로 골머리를 앓았다. 다행히 이날 김도영이 건재함을 과시하며 완전체에 가까운 전력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한편 26일 경기를 통해 3연패 탈출을 겨냥하는 KIA는 선발투수로 우완 애덤 올러(3승 1패 평균자책점 4.34)를 출격시킨다. 이에 맞서 LG는 우완 이지강(1승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86)을 예고했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