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길거리 음식 봉지로 사용한 종이가 환자의 기밀 진료 기록으로 밝혀지면서 해당 병원이 121만바트(5100만원)의 벌금을 물게 됐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사건은 태국에서 ‘카놈 도쿄’로 알려진 바삭한 크레이프의 봉지로 사용된 의료문서를 한 인플루언서가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봉지로 사용된 의료문서는 태국 북동부 우본랏차타니 주에 있는 민간 의료시설로 병원 이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 사건을 폭로한 ‘닥터 랩 팬더’라는 별명의 인플루언서에 따르면 음식 봉지에는 환자 정보가 적혀 있었다. 그중 하나는 B형 간염에 걸린 남성의 정보도 있었다.
해당 게시물은 3만3000건의 반응과 1700건의 댓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해당 병원의 면허를 취소해야 한다” “환자의 기밀 서류를 저렇게 관리하는 병원은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 등 비난을 쏟아냈다.
논란이 확산하자 태국 정부의 개인정보보호위원회(PDPC)는 지난 1일 병원이 데이터 법률을 위반했다며 121만 바트의 벌금을 부과했다
위원회의 조사 결과 문서 파기 과정에서 1000개 이상의 보호된 파일이 유출된것으로 드러났다. 또 병원은 파일 파기 작업을 소규모 가족 운영 사업체에 아웃소싱했지만 작업 과정을 모니터링하지 않았고 해당 업체는 파일을 파기하는 대신 집에 서류를 보관했고, 유출된 후에도 병원에 알리지 않았다
PDPC는 또한 폐기물 처리 사업주에게 1만6940바트(72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