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스트리밍 수익 50%, 갱단에 흘러가”
미국이 마약 카르텔 자금 세탁에 관여한 혐의로 멕시코 국적 래퍼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국 재무부는 6일(현지시간) “제재 대상인 리카르도 에르난데스 메드라노가 멕시코 북동부의 카르텔 자금 세탁을 위해 콘서트와 각종 행사를 진행했다”며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로열티의 50%는 직접 카르텔로 흘러간다”고 밝혔다.
280만명 가까운 유튜버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에르난데스 메드라노는 마약 밀매집단 활동상을 담은 ‘나르코코리도스’라는 음악을 주로 다루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르코코리도스는 멕시코 일부 지역 민요인 코리도스에서 나온 용어로, 가사에 마약 밀매 집단 활동상이 주로 담긴다.
‘엘 마카벨리코’(El Makabelico)란 활동명을 가진 그는 멕시코 북부와 미국 남부 등지에서 유명한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주(州) 누에보라레도 출신 래퍼이자 작곡가다.
미국 재무부는 “그가 연루된 CDN은 폭력적인 마약 밀매 조직 중 하나로, 텍사스 국경 지역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마약 펜타닐 밀매와 미국으로의 인신매매로 미국 시민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지정하는 ‘외국 테러 단체’(Foreign Terrorist Organizations·FTO)에도 올라 있는 CDN은 최근 미국 당국의 감시에 적발된 적도 있다.
지난 6월 미 국토안보부 이민세관단속국(Immigration and Customs Enforcement·ICE)은 사우스캐롤라이나의 한 무허가 클럽 내에서 불법 체류자 72명을 체포하고 현금과 마약 등을 압수했는데, 이 시설은 CDN에서 운영하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 당국은 또 에르난데스 메드라노와 함께 CDN ‘2인자’를 비롯한 고위급 구성원 3명에 대해서도 제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