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홍역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인이 많이 찾는 베트남에서 홍역 의심 환자가 약 4만 명이 발생하고, 5명이 목숨을 잃어 정부가 비상 대응에 나섰다.
17일 베트남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환자 72.7%는 9개월~15세 미만이었고 9개월 미만이 15.3%였다. 지역별로는 남부가 57.0%로 가장 많았다.
감염자 절반 이상(57%)은 베트남 최대 도시 호찌민 등 남부 지역에서 나왔다. 중부(19.2%)와 북부(15.1%), 중부 고원 지방(8.7%)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유명 관광지 다낭과 냐짱이 있는 중부 카잉화성도 확진자 급증 도시에 이름을 올렸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홍역 예방 접종을 확대해 이달 말까지 완료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보건부는 홍역 환자가 전국적으로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각 지역에 면밀히 상황을 관찰하고 철저히 대비하도록 했다.
특히 소수민족이 거주하는 산간 지방 등 의료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고 백신 접종률이 낮은 지역이 취약하다고 당국은 우려했다.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 강한 호흡기 감염병이다.
한 명이 평균 12~18명의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 강력한 전염성을 갖고 있다. 감염 시 발열과 전신 발진, 구강 내 병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하면 90% 이상 감염될 수 있지만 백신접종을 하면 1차 접종 시 93%, 2차 접종 시 97% 예방할 수 있다.
최근 홍역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지만 베트남의 환자 수 증가는 두드러진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홍역 환자는 약 31만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6일까지 발생한 국내 홍역 환자 18명 중 13명은 베트남에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5명은 국내에서 환자와 접촉하면서 확진을 받았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해외여행 전 꼭 예방접종을 하고 여행 후 발열·발진 증상이 있으면 홍역을 의심하라”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