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외무장관, EU 외교 대표와 회동
우크라 휴전 대비 무기 신속공급 논의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협상을 이끌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대로 에너지·인프라 시설에 대한 공격을 30일 간 중단하는 합의를 도출하면서 유럽이 바빠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전면 휴전으로 가는 여정에서 자칫 불리한 협정에 직면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유럽이 최대한 빠르고 방대한 양으로 무기를 밀어넣겠다는 입장이다.
블룸버그통신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이날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 장관은 런던에서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와 만나 러·우 전쟁의 광범위한 공격 중단이 이뤄지기 전에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군사 지원을 보낼 방안을 논의했다.
영국이 EU 외교 수장을 런던에 공식 초청한 것은 2020년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이후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거친 중재 과정에서 영국은 유럽과 미국 간 부드러운 연결자 역할을 하는 동시에 유럽과 강력한 안보 결속력을 추진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서도 휴전 협상에 대비해 우크라이나에 신속하게 무기를 지원하는 방안이 거론됐다고 전했다.
래미 장관과 칼라스 대표는 이날 회동에 앞서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에 게재한 공동 기고문에서 “냉전 이후 평화 배당(군사비 지출 감소에 따른 경제적 이익 창출)은 완전히 끝났다. 유럽은 불확실한 안보 상황 속에 우리의 대륙을 방위하기 위한 더 큰 책임을 맡아야 한다”며 이른바 ‘유럽 자강론’에 일치된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