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통화'설에 중국 무응답…트럼프식 방식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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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사전에 관세 등 위협후 직접 대화 선호
중국은 참모들이 사전 조율 전제돼야 시진핑 나설듯
EU "美,철강관세 50% 시행할 경우 보복 나설 것"

사진=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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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유럽을 상대로 끊임없는 위협을 던지며 무역 협상을 유도하고 있으나 돌파구가 마련될 조짐이 거의 안보이고 있다. 즉흥적으로 바꾸고,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트럼프식 접근 방식으로는 중국과의 협상 타결이 어렵다는 전문가의 지적도 나왔다.

3일(현지시간) CNBC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전 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간에 전화 통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으나 중국측은 아직 공개적으로 호응을 표하지 않았다.

미국과 중국은 전 날까지도 상대방이 “무역 협상을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 정부가 미국이 협상의 핵심으로 여기는 희토류 금속에 대한 수출 통제를 해제하는 데 늑장을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중국은 미국이 화웨이 수출을 막고, 중국 유학생을 차별한다며 맞받아쳤다.

한편, 유럽연합(EU)도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50% 위협을 실제로 실행할 경우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새롭게 경고했다.

EU의 무역 문제를 담당하는 EU 집행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50%를 강력히 비난하며 무역 장벽 해결 노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U 관계자들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보복 조치가 준비돼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스타일은 관세를 세계 무역을 재편하는 경제적 도구로 보는 신념과, 4월 2일 관세 인상에 따른 90일간의 휴전 기간 동안 협상력을 높이기위한 과도한 위협이 결과를 최대화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지금까지 그러한 접근 방식은 영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하는 등 일정 부분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트럼프와 그의 참모들이 약속했던 다른 주요 파트너국들과의 협상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최근의 혼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팀은 그의 접근 방식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 주 미국 국제 무역 법원이 트럼프의 상호 관세가 불법적으로 부과됐다고 판결해 트럼프 관세의 적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항소법원은 그러나 검토할 시간을 주기 위해 국제무역법원의 판결을 일시 정지했다.

미국과 중국 지도자간의 상이한 협상 스타일도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다.

트럼프 1기 동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이었던 믹 멀베이니는 미국과 중국간의 협상 타결 여부는 트럼프와 시진핑이 협상 스타일의 근본적 차이를 극복하는 데 달려 있다고 말했다.

멀베이니는 3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양국 지도자사이에 "근본적인 괴리가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고위 인사와 직접 만나 대화하기를 원하지만, 중국(시진핑)은 항상 그런 식으로 일을 하기는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그의 발언은 백악관이 이번 주에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두 정상 간 전화 통화에 잠재적인 장애물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동안 예산 책임자를 지낸 멀베이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업이나 정치 활동 모두에서 최고위인사와 직접 소통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는 참모들이 핵심 현안을 사전에 조율하는 것을 선호하는 중국 지도자의 일반적 관행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멀베이니는 이 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노무라 투자 포럼 아시아에서 "뒷거래 만으로도 어렵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 협상만으로는 협상이 성사되기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중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가 되기 위한 조치를 취한다면 미국과 중국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즉, 다른 사람의 지적 재산을 훔치거나, 중국에서 사업하기 위해 불리한 거래를 강요하거나, 코로나19 때처럼 팬데믹에 대처할 때 필요한 정보를 숨기면서 선도하는 국가가 될 순 없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이 일류 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한 단계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대변인 캐럴라인 리빗은 전 날 기자들에게 두 정상이 이번 주에 통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지만, '잠재적인' 통화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는 통화 가능성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전화 통화가 성사된다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인 1월 이후 두 사람의 첫 통화가 된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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