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中 추격 따돌린다…7000억 투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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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6.05 15:50 수정2025.06.05 15:50

LG디스플레이, 파주에 신규 투자하고 빚도 조기 청산.. 턴어라운드 속도

LG디스플레이가 약 7000억원을 들여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기술 설비 투자에 나선다. 중소형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2021년8월 이후 3년10개월여 만이다. 아울러 LG전자로부터 2023년 빌린 1조 원도 조기 상환했다. LG디스플레이는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OELD 사업 고도화를 통해 올해 턴어라운드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중소형 OLED 투자 박차

5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경기도 파주공장 유휴면적 내 7000억원 규모의 중소형 OLED 신기술 설비 투자를 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지난해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중국 TCL의 자회사 차이나스타(CSOT)에 매각하면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내 복귀 기업으로 선정됐다.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 등에 따라 최대 500억 원(국비 200억 원, 지방비 300억 원)까지 투자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내달 중 파주시와 국내 복귀 투자 양해각서를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보조금 지원 여부와 규모는 산업부 심의 등을 거쳐 확정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LG전자로부터 차입한 1조 원을 만기 도래 전 조기 상환했다고 공시했다. 2023년 3월 OLED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운영 자금의 선제적 확보를 위해 LG전자로부터 1조 원을 빌린 지 약 2년3개월만이다. 만기가 10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조기 상환을 결정하면서 수백억 원의 이자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대규모 투자와 빚 청산은 LG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데 따른 후속 작업의 일환이다. LG디스플레이는 앞서 광저우 공장 매각을 통해 확보된 자금 2조2466억원을 OLED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투자, 연구개발, 운영비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中 추격 달아난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투자를 통해 삼성디스플레이와 격차를 좁히고 중국의 추격으로부터 달아나겠다는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게임체인저'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들어가는 중소형 OLED와 차량용 OLED로 꼽힌다. 애플 등이 IT 업체들이 성능이 좋은 OLED 탑재를 늘리고 있는데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시대가 도래하면서 차량용 OLED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분야 선두 기업이지만, 중소형 부문에선 비교적 후발주자다.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IT 시장 성장세를 눈여겨보며 일찌감치 스마트폰용 패널 투자를 늘리고 세계 최초로 8.6세대 IT OLED 투자 나선 것과 달리 LG디스플레이는 TV 등에 탑재되는 대형 사업 확대에 집중하면서다. LG디스플레이는 2021년 8월에서야 3조3000억 원을 투입하는 6세대 중소형 OLED 패널 생산라인 구축에 나섰다. 그 사이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ELD 시장 최강자로 우뚝섰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서 점유율 19.0%로, 삼성디스플레이(40.9%)와 20% 이상 차이가 났다. 중국 BOE와는 0.5% 차이에 불과했다.

LG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중소형 OLED 중심으로 점유율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2019년 업계 최초로 차량용 P(플라스틱)-OLED를 양산하며 차량용 OLED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OLED와 LTPS LCD를 모두 더한 하이엔드 차량 디스플레이 시장에선 LG디스플레이가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턴어라운드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정청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올초 기자간담회에서 "성과를 개선하고 턴어라운드 해야된다는 절실함이 있고, 반드시 해야되는다는 게 저스트 인 타임"이라며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는 마음을 가지고 의미있는 성과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4분기 800억원대의 영업이익으로 1년 만에 분기 기준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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