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만찬서 입 벌리고 춤춘 다카이치…“굴욕외교, 일본의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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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만찬서 입 벌리고 춤춘 다카이치…“굴욕외교, 일본의 수치”

입력 : 2026.03.24 11:38

백악관, 첫 만찬 사진에 다카이치
흥에 겨운 듯한 다카이치 모습
현지 누리꾼들 “일본 얕보는 듯한 태도”

이 장면은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 록밴드 ‘엑스 재팬(X Japan)’의 곡 ‘러스티 네일(Rusty Nail)’ 연주에 맞춰 반응한 순간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홈페이지]

이 장면은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 록밴드 ‘엑스 재팬(X Japan)’의 곡 ‘러스티 네일(Rusty Nail)’ 연주에 맞춰 반응한 순간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홈페이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미·일 정상회담 만찬 차 방문한 백악관에서 양팔을 들어 흥에 겨운 듯 춤을 추는 사진이 공개되자 일본 현지에선 싸늘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24일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 등 일본 측 인사들을 초청해 주최한 만찬 사진 14장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 대부분은 영접과 악수, 인삿말, 환송 등 무난한 사진들이다. 그러나 정장을 입은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왼손에 가방을 든 채 양팔을 들어올려 춤을 추는 장면이 첫 번째 공개 사진으로 게재돼 눈길을 끌었다.

해당 사진에서 다카이치 총리는 흥분한 듯한 표정으로 입을 크게 벌리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 뒤에선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군악대의 연주 모습이 함께 담겼다. 일본 헤비메탈 그룹 ‘엑스 재팬’(X Japan)의 곡 ‘러스티 네일’(Rusty Nail) 연주에 맞춰 춤 추는 장면으로 전해졌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만찬장 밖에 제가 도착하자 군악대원들이 러스티 네일을 연주해 주셔서 크게 감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엑스 재팬은 대학 시절 록 밴드 드러머로 활동했던 다카이치 총리가 좋아하는 그룹이다.

특히, ‘러스티 네일’은 다카이치 총리가 방송에 출연해 직접 부른 적도 있을 만큼 애창곡으로 알려졌다.

이날 선곡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총리 관저는 이 모습을 ‘사나에 스마일’이라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려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환대를 받은 성공적인 정상 만찬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직 미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전시한 사진을 보고 폭소를 터뜨리고 있다. [백악관 영상 캡처]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직 미 대통령을 조롱하기 위해 전시한 사진을 보고 폭소를 터뜨리고 있다. [백악관 영상 캡처]

다만, 이를 두고 일본 내 일각에서는 ‘부끄럽다’, ‘인공지능(AI) 합성 사진이라면 좋았을 텐데’ 같은 비판적인 반응이 나왔다.

일부 현지 누리꾼들은 ‘미국이 일본을 얕보니까 이런 사진을 맨 앞에 올리는 것’, ‘이란에서 많은 이들이 숨지고 있는데, 일본 총리는 춤을 추고 있다?’ 와 같은 의견들도 나왔다.

SNS 상에는 ‘#다카이치 사나에는 일본의 수치’라는 해시태그가 퍼지기도 했다.

반대로 ‘주최 측의 서프라이즈에 이렇게까지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나라도 맨 처음으로 게시했을 것’, ‘자국의 운명이 걸려 있으니 뭐라도 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도 제기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앞서 이번 방미 일정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사진을 보고 웃음을 참지 못하는 모습으로도 비판을 받았다.

다카이치 총는 역대 미국 대통령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는 백악관 내 공간에서 제45대 트럼프 대통령 옆에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얼굴 대신 ‘오토펜’(Autopen·자동 서명기) 사진이 걸려 있는 모습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웃었다.

오토펜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꾸준히 제기해 온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재임 중 인지력 저하 의혹을 부각시키며 조롱하려는 취지에서 건 사진으로 분석된다.

이를 두고 일본 입헌민주당 고니시 히로유키 의원은 이와 관련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생각지도 않게 눈을 의심했다”며 “적어도 보고도 못 본 척할 수 없었을까. 미국의 모든 국민에게 매우 죄송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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