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재정 어려움 호소하며
다음 주 캐시백 일시 중단
민생회복 프로젝트도 유예
전임 무리한 재정 확장 지적
“민선 9기 부담 5조 5천억”
박찬대 인천시장이 시 재정악화를 이유로 지역화폐(인천e음) 캐시백 지원을 다음 주 잠정 중단한다. 민선 9기 시장 취임 즉시 시행하겠다던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도 사실상 좌초됐다.
박 시장은 10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인천e음 예산이 다음 주중 모두 소진될 예정”이라면서 “ 예산 소진 시점부터 부득이하게 인천e음 캐시백 전체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올해 인천e음 예산은 2581억 원으로 지난해(1547억원)보다 상당한 예산이 반영됐지만 (전임 시정의)잘못된 운영으로 반년 만에 바닥이 났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가 중동발 경제위기에 대응해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한시적으로 늘린 지역화폐 캐시백(10%→20%)을 포함해 원래 수준의 캐시백(10%)도 지원이 잠시 중단된다.
박 시장이 지역화폐 캐시백 일시 중단이란 파격 조치에 나선 건 시 재정이 여의찮기 때문이다.
민선 9기 출범 전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는 시 재정 점검 결과 올해 본예산에 반영되지 않은 필수 사업비가 6441억 원인 데 반해, 가용 재원은 1856억 원에 불과하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시장은 “(전임 시정이) 올해 본예산에 담았어야 할 필수 사업비 6441억 원이 반영되지 못한 채 책임이 미뤄졌다”면서 “인천시가 발행할 수 있는 지방채 최대치인 2200억원을 동원해도 메우기 어려운 규모”라고 했다.
박 시장은 “전임 시 정부가 임기 하반기에 쏟아낸 28개 정책 상당 부분은 내년 이후 비용을 치르도록 설계돼 있고, 민선 9기 동안 추가로 짊어져야 할 몫만 1조4000억원”이라면서 “여기에 그동안 끌어다 쓴 기금 상환도 내년부터 시작돼 이를 모두 더하면 현재까지 확인된 민선 9기 재정 부담은 5조 5000억원에 달한다”고 토로했다.
박 시장은 “결국 갚아야 할 빚은 늘어나는데 그 빚을 감당할 여력은 빠듯하다”면서 “이 대목에서 인천e음에 대한 결단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캐시백을 지금처럼 이어가려면 남은 하반기 내내 빚을 내 메우는 수밖에 없다”면서 “전임 정부가 예산은 준비하지 않고 무리하게 확장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빚을 내서라도 캐시백을 이어드리고 싶은 마음은 간절하나 이미 무거운 빚 위에 또 빚을 얹는 일은 더 큰 짐을 남길 뿐”이라면서 “다음 주 예산이 소진되는 시점부터 인천e음 캐시백 지급을 부득이 일시 중단하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재정 실태를 파악할 ‘재정예산개혁TF’를 이날부터 본격 가동하겠다고도 했다. TF는 숨은 부채와 낭비 요소를 찾아내 시 재정 상황에 맞지 않는 불필요한 사업을 정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박 시장이 시 재정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밝히면서 시장 선거 때 공약한 2400억 규모의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도 사실상 좌초됐다.
박 시장은 시장 후보 시절 “미국 이란 전쟁 여파로 물가상승의 파도가 시민들의 밥상과 산업 현장을 덮치고 있다”면서 “취임 즉시 지방채 발생 없는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를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천시가 한시적으로 적용 중이던 캐시백 20%를 올해 연말까지 유지하고, 월 결제 한도를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높이는 내용이 핵심이다. 출산·청년·돌봄 분야 지원 확대, 산후조리비 지원 대상·청년 월세 지원 확대도 포함돼 있다.
박 시장은 “재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동안 ‘민생회복 100일 프로젝트’를 잠시 유예하겠다”면서 “공약을 서둘러 추진하는 것보다 누적된 재정 문제를 해결하고 재정의 기초를 바로 세우는 것이 시민에 대한 책임이라고 판단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박 시장은 “재정예산개혁TF를 통해 재정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빠르게 대책을 만들어서 인천e음도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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