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전쟁 속 거래소 CCP, ‘자본시장 보호자’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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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CCP, 결제안정성 관리 주력

  • 등록 2025-05-22 오전 11:10:37

    수정 2025-05-22 오후 7:08:10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커지는 가운데 출범 5년이 지난 한국거래소 청산결제본부(CCP)가 국내 자본시장의 핵심 안전판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중 관세전쟁 등 외부 충격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CCP는 거래의 중간 당사자로서 시장 전반의 결제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장내증권시장(주식·채권 등)의 하루 평균 결제대금은 전년 대비 9.8% 증가한 3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1조 6000억원으로, 결제대금은 거래대금의 11% 수준이다.

주식시장에서는 하루 평균 결제대금이 전년 6600억원에서 28% 증가한 8400억원으로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거래대금 대비 결제대금 비율은 여전히 4.4%에 그친 수준이다. 주식 수 기준으로도 하루 평균 14억6000만주가 거래됐지만 결제는 2억 2000만주로, 거래량의 약 15%만 실질적으로 결제됐다.

이는 CCP가 차감결제를 통해 거래 내역을 효율적으로 차감하여 시장 리스크를 대폭 축소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2021년 4월 본부로 확대 개편된 CCP는 증권 및 파생상품의 청산결제는 물론, 장외파생상품까지 청산 범위를 넓히며 국내외 금융기관 간 계약 불이행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중추 역할을 수행 중이다.

장내파생상품시장에서의 차감 효과는 더욱 뚜렷했다. 2024년 일평균 결제대금은 196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9%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매도 금지에 따라 주식선물을 활용한 헤지거래가 늘어난 영향이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67조원이지만, 결제대금은 0.3% 수준이다. CCP의 청산결제 기능이 리스크를 줄이고 있는 셈이다.

장외파생상품 시장에서도 성과가 나타난다. 대표적 장외상품인 원화 이자율스왑(IRS)의 청산등록금액은 2014년 213조원에서 2024년 1339조원으로 약 6배 증가했다. 같은 해 청산 잔고도 1977조원에 달했다. CCP가 장외시장에서도 청산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성과에 발맞춰 CCP는 시장 확대에 따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결제이행재원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2025년 3월 기준으로 24조원 이상 확보했다. 또한 내달 도입 예정인 파생상품 야간거래와 대체거래소(ATS)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 시간을 확대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강화하는 등 리스크 대응 체계 고도화에도 나서고 있다.

향후 CCP는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종합 청산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한 발전 과제를 추진 중이다. 오는 10월부터 금리상품(OIS) 청산을 시작하고, 외환파생상품의 청산도 확대할 계획이다. 또, 미국 등 북미 증시의 결제주기 단축에 발맞춰 유럽·아시아의 추진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며 국내 도입 준비에도 나선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청산결제본부는 시장과 소통하며 신뢰받는 청산결제기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한국 자본시장의 보호자로서 안정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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