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러시아 정상회담에 앞서 영국에서 미국과 영국, 유럽 주요국, 우크라이나의 국가안보보좌관이 참석하는 회의가 개최된다.
영국 총리실은 9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총리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종전안에 대해 대화했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날 회의는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과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공동으로 주재한다. 밴스 부통령은 전날 영국을 휴가차 방문해 잉글랜드 켄트에 있는 외무장관 별장 치브닝 하우스에서 머물고 있다.
영국 총리실은 "그들(밴스 부통령과 래미 장관)이 공정하고 지속적인 평화 보장을 위한 진전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는 오는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우크라이나 패싱'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열린다. AFP 통신은 "이날 회의는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안 추진에서 다음 단계를 논의하기 위해 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회의가 치브닝 하우스에서 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당초 젤렌스키 대통령이 동참하는 3자 정상회담을 추진했으나 러시아가 이를 거부했다. 휴전을 위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양보하는 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빠진 결정은 죽은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스타머 총리와 통화에 대해 엑스(X·옛 트위터) 글에서도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진정한 지속하는 평화의 필요성, 모든 것을 불가능한 논의로 몰고 가는 러시아 계획의 위험성에 공감했다"며 '푸틴식 협상'의 위험성을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명확한 조치, 우리와 파트너들간 최대한의 조율이 필요하다"며 "종전을 위한 영국과 미국, 모든 파트너의 결의를 소중히 여긴다"고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도 통화했다면서 "우크라이나와 프랑스, 모든 파트너는 진정한 평화를 위해 가능한 한 가장 생산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됐다. 러시아가 또다시 누구도 속이는 데 성공하지 못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