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국계 여성 장애인 인권운동가 스테이시 박 밀번(1987~2020)의 모습이 새겨진 25센트 동전(쿼터·사진)이 11일부터 유통된다.
미 조폐국은 10일 동전 보급 소식을 전하며 “밀번은 리더이자 비전가, 문제해결자였다. 젊음과 목적의식, 헌신으로 빛났다”고 평가했다. 한국계 인물이 미국 화폐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전에는 전동휠체어에 앉아 청중에게 연설하는 밀번의 모습이 담겼고, 테두리에는 ‘장애인의 정의’라는 문구와 밀번의 이름이 새겨졌다.
선천적으로 근육 퇴행성 질환인 근이영양증을 앓았던 그는 지역 사회의 장애인과 교류하며 인권운동을 시작했다. 2007년에는 10월을 ‘장애인 역사 및 인식의 달’로 지정하고 모든 학교에서 관련 교육을 의무화하는 주법 제정에 핵심 역할을 했다. 2020년 5월 19일, 서른세 번째 생일에 신장암 수술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