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FC서울과 FC안양의 사상 첫 리그 맞대결을 앞두고 양 팀 팬들의 승리욕도 불타오른다.
![]() |
FC서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 |
FC안양.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양 팀은 22일 오후 4시 30분 서울의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에서 맞대결을 시작했다. 경기 하루 전까지 3만 5000석이 예매됐고 안양 원정석도 5000여 장 팔리며 뜨거운 열기를 예고했다.
연고지를 둘러싼 양 팀의 더비 경기가 결전을 앞둔 가운데 서울과 안양 팬들도 목이 터져라 소속팀을 응원할 채비를 마쳤다.
안양 유니폼과 머플러를 두른 한 부부는 서울과의 만남을 기다려왔다며 “떨리고 긴장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안전한 관람과 함께 무조건 이겼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안양에서 나고 자랐다는 남편 A 씨는 울산HD와의 개막전 승리를 언급하며 “그래서 더 이길 것 같다”면서 “긴장이 풀렸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마인드로 무장이 됐다”고 승리를 염원했다. 두 사람은 안양의 한 골 차 승리를 예상하며 “올 시즌 맞대결을 다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20대 서울 팬은 “첫 경기에서 패해서 사실 자존심이 상한다”며 “오늘 안양까지 이기지 못하면 놀림감이 되기에 꼭 이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양과의 경기가 주는 의미는 다르다며 “4-1로 박살 내버렸으면 한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1실점에 대해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구경 온 값”이라고 밝혔다.
FC서울과 FC안양은 연고지 문제로 얽혀있다. FC서울은 1983년 창단한 럭키 금성을 전신으로 한다. 이후 1990년 연고지 정책이 시행되며 럭키금성은 서울에 자리 잡았다. 1991년부터는 LG치타스로 이름을 바꿨고 1995년엔 서울 공동화 정책에 따라 1996년부터 안양에 안방을 뒀다.
8년간 안양에 있던 안양LG는 2004년 다시 서울로 연고를 옮겼다. 이에 안양 팬들은 시위까지 하는 등 격하게 반발했다. 이후 안양 팬들은 시민구단 창단에 나섰고 2013년 그렇게 FC안양이 탄생했다.
그동안 FC서울은 K리그1, FC안양은 K리그2에 속하며 리그 맞대결을 펼칠 기회는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FC안양이 K리그2에서 우승하면서 1부리그로 승격했고 올 시즌 정기적인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리그가 아닌 대한축구협회(FA)컵(현 코리아컵)에서는 2017년 4월 한 차례 만나 서울이 2-0으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