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포로 다저스 침몰시킨 슈미트 “이 순간을 간절히 원했다” [현장인터뷰]

18 hours ago 4

생애 첫 만루포를 라이벌 LA다저스를 상대로 기록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내야수 케이시 슈미트가 소감을 전했다.

슈미트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 원정경기를 6-2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3회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때린 그는 “흐름이 내게 온 기분이었다. 그 상황에서 그런 큰 일을 해낼 수 있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큰 일이었다. 또한 팀에게도 리드를 안겨줄 수 있었다”며 소감을 전했다.

케이시 슈미트가 만루홈런을 때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케이시 슈미트가 만루홈런을 때린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Getty Images/AFP= 연합뉴스 제공

‘개인적으로 큰 일’이라고 말한 것의 의미에 대해 재차 묻자 “누가 그러지 않겠는가? 나는 이 게임을 이해하고 있지만, 동시에 내 안의 경쟁심이 이 순간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며 말을 이었다.

야마모토의 스플리터를 받아쳐 담장을 넘긴 그는 “스플리터는 최대한 건드리지 않으려고 했지만, 공을 보고 바로 반응해 스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대한 까다롭게 고르려고 했다. 상대의 모든 구종을 다 생각하지는 않고 최대한 간단하게 접근하려고 했다. 지금 내게 중요한 것은 공을 선택하는 것이다. 조금 더 이해하고 공을 깊게 보면서 배우려고 하고 있다”고 말을 덧붙였다.

슈미트는 전날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서 9회말 결정적인 수비 실책을 범하며 역전패의 주범이 됐다. 그러나 하루 만에 반등했다.

밥 멜빈 감독은 “어제 부진을 잊어버릴 수 있는 활약이었다. 이 어린 선수는 경기를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그렇기에 이런 모습을 보면 기분이 좋다. 공수 양면에서 능력이 뛰어난 친구”라며 슈미트를 칭찬했다.

슈미트는 “어제 일은 잊어버리고 오늘 경기에만 집중했다”며 오늘 경기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으로 이탈한 주전 3루수 맷 채프먼의 도움이 컸다. “채프먼은 최고의 3루수 중 한 명”이라고 말한 슈미트는 “공수 양면에서 큰 도움이 되고 있는 선배다. 내가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도와주고 계신다. 어제같은 장면이 나온 뒤에도 ‘나도 이전에 그런 실수를 많이했다’고 말하면서 ‘이것도 야구의 일부고, 일어나는 일이다. 누구도 완벽할 수 없다’며 격려해주셨다. ‘땅볼 수비를 하다보면 일어나는 일이고, 이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조언을 주셨다”며 베테랑에게 들은 조언도 소개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날 승리로 다저스와 지구 공동 선두가 됐다. 그는 “정말 멋진 일이다. 계속 가고싶다”며 같은 지구 라이벌과 동률이 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모든 경기를 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너무 욕심내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곳에서 이런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가족과 친구들이 찾아온 앞에서 보여줬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며 생각을 전했다.

슈미트의 만루홈런이 있기전까지는 선두타자 이정후의 볼넷을 시작으로 세 번의 출루가 있었다. 야마모토를 괴롭히면서 결국 만루포를 뺏어낼 수 있었다.

멜빈 감독은 “우리는 득점을 내는데 애를 먹어왔다. 오늘 3회처럼 그렇게 타자들이 계속 출루해 주자를 쌓은 것으 좋은 일이다. 정말 좋은 투수를 상대로 스윙 하나로 완전히 다른 경기를 만들 수 있었다. 그러기 위해 많은 인내심을 갖고 상대가 스트라이크를 던지게 만들었다”며 3회 타자들이 보여준 타석 내용을 호평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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