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가 수비 강화를 고민 중이다. 레알 사비 알론소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 수비 핵심 미키 반 더 벤(23·네덜란드)을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점찍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페인 매체 ‘피차헤스’는 9월 10일 “레알이 반 더 벤을 주시하고 있다”며 “레알은 반 더 벤을 미래를 위한 이상적인 센터백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주목할 점은 ‘반 더 벤이 같은 토트넘 소속인 크리스티안 로메로보다 레알의 영입 우선순위에 올랐다’는 사실이다. 레알은 애초 로메로 영입에 강한 의지를 보였지만, 로메로가 최근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고 주장으로 선임되면서 이적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
반 더 벤은 로메로 못지않은 토트넘 수비 핵심이다.
반 더 벤은 193cm의 장신에 폭발적인 스피드를 겸비한 현대 축구의 이상적인 센터백으로 평가받는다.
토트넘은 2023년 여름 볼프스부르크에 5,000만 유로(한화 약 740억 원)를 지급하고 반 더 벤을 품었다.
반 더 벤은 토트넘 이적 첫 시즌부터 수비 핵심으로 맹활약했다.
반 더 벤의 진가는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빛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접전이 이어지던 UEL 결승전 후반 23분이었다. 반 더 벤은 굴리엘모 비카리오 골키퍼의 실수로 빈 골문을 향하던 라스무스 호일룬의 헤더를 골라인 바로 앞에서 아크로바틱한 태클로 막아냈다.
이 장면은 토트넘의 1-0 승리와 17년 만의 메이저 트로피 획득을 이끈 결정적 순간으로 기록됐다.
반 더 벤은 ‘토트넘 전설’ 손흥민의 절친한 친구로도 유명하다. 올여름 홍콩 프리시즌에선 손흥민이 반 더 벤을 두 팔로 꼭 껴안고 어깨를 깨무는 장면이 포착되며 둘의 각별한 우정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레알은 그런 반 더 벤 영입에 진심으로 다가서고 있다.
알론소 감독은 수비진 변화를 계속해서 고민 중이다. 특히나 안토니오 뤼디거와 다비드 알라바의 계약 만료가 임박하면서 새로운 수비 옵션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알론소 감독은 반 더 벤의 빠른 발과 공간 커버 능력, 여기에 공격 가담 역량을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반 더 벤이 큰 경기에서 보여준 멘탈리티와 강렬함이 매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에 도전하는 레알에 적합하다고 판단한다.
토트넘은 반 더 벤을 지키고 싶어 하지만, 적절한 이적료가 제시될 경우 매각도 고려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토트넘이 원하는 반 더 벤의 이적료는 7,000만 파운드(약 1,317억 원)로 전해진다.
반 더 벤에게 약점이 없는 건 아니다.
반 더 벤은 지난 시즌 부상으로 134일간 결장했다.
반 더 벤은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경기 포함 총 22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이 너무 잦았다.
레알은 반 더 벤의 부상 이력에도 불구하고 영입 추진을 이어간다. 알론소 감독이 반 더 벤의 기본기와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는 까닭이다.
레알은 반 더 벤과 함께 바이에른 뮌헨 중앙 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 크리스털 팰리스 마크 게히 등도 백업 옵션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 더 벤의 레알 이적이 성사될 경우, 토트넘은 핵심 수비수를 잃게 되는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다만, 이적설이 처음 불거지는 시기인 만큼 추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