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에도 ‘멀었다는’ 이동경, ‘만족 없는’ 주민규… 늦은 만큼 누구보다 더 간절한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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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이동경(왼쪽)과 공격수 주민규는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E-1 챔피언십 1차전에서 나란히 득점했지만,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 내년 월드컵 출전을 위해서라면 지금부터 활약이 중요하다는 마음가짐 때문이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축구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이동경(왼쪽)과 공격수 주민규는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E-1 챔피언십 1차전에서 나란히 득점했지만, 결코 만족하지 않는다. 내년 월드컵 출전을 위해서라면 지금부터 활약이 중요하다는 마음가짐 때문이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득점에도 만족은 없었다. 약 1500일 만에 A매치 골을 터트린 이동경(28·김천 상무), 그리고 오랜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골맛을 본 주민규(35·대전하나시티즌)는 당장의 골보다 더 큰 목표인 내년 월드컵을 바라보고 있다. ‘꿈의 무대’를 향한 두 선수의 마음은 조용하지만 누구보다 간절하다.

이동경과 주민규는 7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중국과의 1차전에서 나란히 골을 터트렸다. 이동경은 전반 8분 골문 상단 구석에 꽂히는 왼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기록했고, 주민규는 전반 21분 이태석의 크로스를 헤더 추가골로 연결했다. 한국은 둘의 득점에 힘입어 일찌감치 수월하게 경기를 운영했고, 후반 12분 김주성(FC서울)의 쐐기골까지 더해 3-0 완승을 거뒀다.

그러나 경기 후 두 선수는 “아직 멀었다”고 입을 모았다. 2026북중미월드컵 출전을 향한 간절한 마음과 이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동경은 “4년 만의 A매치 득점이라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지만, 월드컵이라는 꿈을 위해선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는 2021년 6월 스리랑카전 이후 1489일 만의 A매치 골을 기록했지만, 들뜨지 않고 다시 앞을 바라봤다.

공격 2선은 대표팀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이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을 비롯해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울버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이 확고한 주전을 꿰차고 있고, 엄지성(스완지시티), 배준호(스토크시티), 양민혁(퀸즈파크레인저스) 등 영건들도 번호표를 뽑고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실력 증명이 필수다. 이동경은 “대표팀에서 경쟁도 중요하지만, 훌륭한 선수들이 많기에 항상 배우고 있다. 계속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면서 끝까지 월드컵 무대에 도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주민규도 만족하지 않는다. K리거와 J리거로만 꾸려진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주민규는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이호재(포항 스틸러스)와 ‘토종 공격수’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이다. 첫 경기에서 골맛을 보며 한 발 앞서가는 보이나, 주민규는 손사래를 쳤다. “골이 주전 경쟁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나는 아직 멀었다”며 “더 많이 넣어야 겨우 경쟁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21경기 10골로 득점 2위에 올라 있지만, 그는 자신보다 오세훈, 이호재를 먼저 언급하며 “어린 선수들로부터 많이 배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규는 “나는 언제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라며 “매 경기를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뛴다”고 말했다. 월드컵이라는 말을 직접 꺼내기보다, 눈앞의 경기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필사의 각오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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