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조이고, 주문 나누고, 문턱 높이고…'3중 안전망' 구축해야[스페셜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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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하는 2배 투자…단일종목 레버리지 해법은]
통합 설정한도 두고 선물·TRS로 현물 주문 집중 완화
개인 진입 제한하고 거래대금 기준 별도 VI 도입 제안

  • 등록 2026-07-15 오전 5:29:01

    수정 2026-07-15 오전 5:29:01

[글=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정리=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국내 증시의 ‘변동성 증폭기’로 떠오르면서 제도 개편 요구가 커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상장폐지 주장까지 제기되지만, 상품을 일률적으로 퇴출하기보다 제도 설계를 다시 짜는 것이 우선이다.

상품 규모의 급팽창을 관리하고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장 충격을 줄이는 동시에, 개인투자자의 과도한 진입과 단기 매매를 억제하는 입체적인 처방이 필요하다. 설정 단계에서는 순자산 증가 속도를 조절하고, 운용과 거래 단계에서는 현물시장에 집중되는 주문과 과열 매매를 각각 줄여야 한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그래픽=김정훈 기자)

신규 설정 묶어 관리…몸집 확대 속도 늦춰야

우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몸집이 빠르게 불어나는 구조부터 관리해야 한다. 상품에 신규 자금이 들어오면 운용사는 유입액에 맞춰 상품 물량을 늘리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기초자산에 대한 투자 규모도 확대한다. 순자산이 커질수록 주가 변화에 맞춰 매매해야 하는 리밸런싱 물량도 함께 늘어나는 만큼, 과열 국면에선 신규 설정을 제한해 시장에 쏟아질 주문 규모를 줄여야 한다.

거래대금 자체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신규 자금 유입과 순자산 증가, 이에 따른 리밸런싱 규모 확대에 있다. 신규 설정을 전면 중단하기 어렵다면 동일한 기초자산을 추종하는 상품을 묶어 통합 한도로 관리하는 방안을 검토할 만하다. 과열 국면에서 순자산 증가 속도를 늦춰 리밸런싱 부담이 급격히 커지는 것을 막자는 취지다.

다만 신규 설정을 제한하면 시장가격과 순자산가치 간 괴리가 확대될 수 있다. 매수 수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새 물량 공급이 줄어들면 상품 가격이 순자산가치보다 높게 형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설정 제한에 따라 구조적으로 발생한 괴리는 유동성공급자(LP)의 매매만으로 해소하기 어려운 만큼, 현행 괴리율 3% 초과로 정해진 LP 교체 기준도 함께 상향할 필요가 있다.

선물·TRS로 현물시장 충격 줄이고…급등락 땐 배율 조절

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문을 현물시장 밖으로 분산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개별주식 선물의 유동성을 높여 신규 설정과 리밸런싱 수요를 흡수하고, 총수익스와프(TRS)를 활용해 매수·매도 수요를 분산·상계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물시장에 주문이 집중되는 현상을 완화할 수 있다. 리밸런싱 주문을 장내 호가에 직접 노출하지 않고 처리하는 전용 대량매매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주가가 급등락할 때는 선·현물을 활용한 리밸런싱 배율을 한시적으로 2배 아래로 낮추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 본주 거래대금에 비해 리밸런싱 물량이 지나치게 커지면 시장 변동성을 다시 증폭할 수 있는 만큼, 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주문 규모를 탄력적으로 줄이자는 취지다.

배율을 낮추면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지 못해 추적오차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올 법하다. 그러나 2배 추종은 목표이지 보장 사항은 아니며, 현행 규정도 기초자산과의 상관계수를 0.9 이상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급등락 구간에서 일시적으로 배율을 낮춘 뒤 시장이 안정되면 정상적인 리밸런싱을 재개하면 된다.

개인 진입 문턱 높이고 과열 매매 식혀야

투자자 진입과 거래 단계에선 개인투자자의 손실 위험을 낮출 장치가 필요하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의 방향을 맞히더라도 등락이 반복되면 음의 복리 효과로 손실이 누적될 수 있는 고위험 상품이다. 예탁금을 늘리고 투자자 교육을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인투자자의 진입 자체를 엄격히 제한해, 장기적으로는 기관과 외국인 중심의 전문가시장으로 전환하는 방안까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과도한 단기 매매를 식힐 장치도 검토 대상이다. 본주 거래대금 대비 레버리지 상품의 거래 비중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가격 대신 거래대금 비율을 기준으로 별도의 변동성완화장치(VI)를 발동하는 방식이다. 신규 설정과 리밸런싱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상품 보수에 반영하고 거래수수료도 높여 잦은 손바뀜과 고빈도매매의 유인을 낮추는 방안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결국 신규 자금 유입과 운용 주문, 개인투자자 거래를 단계별로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필요한 노출은 유지하되 시장에 직접 드러나는 주문과 충격은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 위험 헤지와 시장 유동성·거래 효율성 제고라는 상품의 본래 기능은 살리면서, 시장 변동성과 투자자 위험이 커지는 연결고리는 정교하게 끊어내야 한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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