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안된다"…태광·효성, 석화 비중 줄이고 신사업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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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기업들은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자체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갔다. 태광, 효성, HS효성 등은 수익이 줄어드는 석화사업 비중을 줄이고 신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울산 석유화학 2공장에 있는 프로필렌 공장과 저융점섬유(LMF)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몇몇 나일론 생산 공장과 중국 스판덱스 공장 운영도 중단할 계획이다. 태광산업은 기존 석화사업으로는 더 이상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본업’을 바꾸는 작업에 들어갔다. 화장품, 에너지, 부동산 개발 등 신사업에 자금과 인력을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태광산업은 일단 올해와 내년에 신사업에 1조5000억원가량을 투입하기로 했다. 애경산업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애경산업을 통해 화장품 사업에 본격 나선다는 계획이다.

효성화학도 실적이 악화한 석화산업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테레프탈산(TPA) 생산을 중단하고 TAC 필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비주력 부문을 정리한 뒤 신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타이어스틸코드 사업부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자금은 신소재 및 배터리 소재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HS효성첨단소재는 전주 공장의 탄소섬유 제품 ‘탄섬’의 공장 생산 규모를 연 6500t에서 9000t으로 증설했다. 2028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탄소섬유는 기존 제품보다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더 높은 탄소 기반 신소재다. HS효성첨단소재는 울산 아라미드 공장 생산능력도 연간 3700t으로 증설해 고압용기·수소탱크·방위산업·케이블용 등 고부가가치 산업재 비중을 키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초 석유화학 제품 비중이 크지 않은 석유화학 기업들부터 발 빠르게 사업 재편에 들어가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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