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안전하고 단단하게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결국 눈물을 쏟은 김서현(한화 이글스)이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염경엽 감독의 LG 트윈스에 7-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만든 한화는 기사회생하게 됐다. 정규리그 2위(83승 4무 57패)를 마크한 이들은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를 3승 2패로 통과했지만,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2-8, 5-13으로 완패했다. 다행히 일단 이날 승전고를 울렸고,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김서현의 존재감이 큰 경기였다. 흔들리긴 했지만, 무너지지 않으며 한화 승전보에 힘을 보탰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한화가 1-2로 뒤진 8회초 1사 1, 3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서현은 폭투를 범하며 3루 주자가 홈을 밟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그래도 계속된 1사 2루에서는 오스틴 딘, 김현수를 좌익수 플라이,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대량 실점 위기를 넘긴 한화 타선은 8회말 대폭발했다. 문현빈의 1타점 좌중월 적시타, 황영묵의 밀어내기 볼넷, 심우준의 2타점 좌전 적시 2루타, 최재훈의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묶어 6득점에 성공한 것.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김서현은 9회초 문보경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오지환을 2루수 땅볼로 유도했다. 박동원에게는 사구를 범했지만, 대타 문성주를 2루수 땅볼로 요리하며 한화의 승리를 지켜냈다.
최종 성적은 1.2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 총 투구 수는 25구였으며, 승리투수가 따라왔다. 한화 투수가 한국시리즈에서 승리를 챙긴 것은 지난 2006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2차전 문동환 이후 김서현이 19년 만이다.
경기 후 김서현은 “8회말 역전하게 돼 좋았다. 앞에서 선배님들이 집중해 주신 덕분에 역전승을 거두게 됐다. 다시 한 번 분위기 타고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승리가 너무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최근 부진을 털어냈기에 더 의미가 있는 성과였다. 그는 올해 2승 4패 2홀드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14을 올리며 마무리 투수로 거듭났지만, 시즌 막판 부침에 시달렸다. 1일 인천 SSG랜더스전에서 현원회, 이율예에게 나란히 투런포를 맞으며 뼈아픈 5-6 역전패의 중심에 섰다. 이어 플레이오프 1차전(0.1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실점)과 4차전(0.2이닝 1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1탈삼진 2실점)에서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날은 달랐다. 끝까지 버텨냈고, 그 결과 한화의 이번 한국시리즈 첫 승에 기여했다. 경기 후에는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서현은 “랜더스전 때부터가 시작이었다. 그때부터 자신감을 잃었고, 야구장, 시합 때도 위축돼 고민에 빠졌다”며 “주변 선배님들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감독님과 코치님도 자신있게 던지면 무조건 살아날 수 있다 하셨다. 불펜 포수를 맡고있는 형도 많이 응원해줬다. 최대한 빨리 일어나려 했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 것 같다. 주변에서 응원해 주는 말을 들으니 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빨리 자신감을 찾고 경기에 임하고픈 마음이었다. 안 좋은 일들도 있고 하다 보니 (눈물이 나왔다). 오늘 경기를 너무 오랜만에 잘 막았다. 9회 막은 경기가 너무 오랜만이었다. 그 또한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반등의 실마리는 김영웅에게 3점포를 내줬던 플레이오프 4차전부터 보였다고. 그는 “(김)영웅이 형에게 홈런 맞았을 때 양상문 코치님이 ‘공, 페이스가 많이 좋아졌다’ 하셨다. ‘그때처럼만 던지면 막을 수 있을 것 같다’ 말씀해 주셨다. 그때부터 시작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령탑의 믿음도 큰 힘이 됐다. 김경문 감독은 실제로 이행하진 않았지만, 플레이오프 4차전이 끝난 뒤 “대전에서 열리는 5차전에는 김서현이 마무리 투수로 나올 것”이라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낸 바 있다.
김서현은 “제가 직접 기사를 본 것은 아니고 부모님이 알려주셨다. 감독님의 그 말씀은 저를 믿는다는 것이다. 그 믿음에 부응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팀 선배 문동주에 대해 진심도 전했다. 문동주는 플레이오프에서 김서현이 주춤하자 3차전에 불펜으로 출격, 4이닝 2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한화의 5-4 승리를 견인했다.
김서현은 “(문동주 형이 출전하는 것을 보고) 사실 굉장히 나가고 싶었다. (문)동주 형이 저보다 페이스, 공이 너무 좋았다. 솔직히 처음에는 서운한 느낌도 있었다”며 “동주 형에게 미안했다. 잘 막아줬는데 경기 끝나고 제가 못 뛰었다는 그런 표정을 봐 동주 형 마음이 안 좋았을 것이다. 고맙다고 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서 동주 형에게 많이 미안하다. 동주 형이 잘 막아줬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표했다.
더불어 “사실 오늘 승리투수에 대해서는 신경을 안 썼다. 팀 승리가 중요하다 보니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그게 너무 좋은 기록으로 남았다. 팀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는게 너무 오랜만이라 행복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오랜만에 팀 승리를 지켰다는 좋은 기억이 생겼다. 남은 경기 동안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것이다. 더 안전하고 단단히 막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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