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이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뉴캐슬과 프리시즌 친선전 후반전 도중 교체아웃되며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손흥민의 토트넘 고별전이었다. 뉴시스
이쯤이면 ‘밉상 대마왕’으로 불러도 될 것 같다. 아스널(잉글랜드)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자신들이 준우승했던 이유 중 하나로 ‘손흥민 골 실패’를 거론해 눈총을 받았다. 아스널은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노리고 있다.
대중지 ‘더 선’과 ‘데일리미러’ 등 복수의 영국 매체들은 1일(한국시간) “아르테타 감독이 아스널의 우승을 막을 수도 있을 불운의 요소들을 언급했다”고 전하며 손흥민(LAFC)이 토트넘(잉글랜드)이 맨체스터시 티전에서 단독 찬스를 놓친 상황을 떠올렸다.
아르테타가 이끄는 아스널은 이번 시즌 순조로운 선두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2022~2023시즌부터 직전 시즌까지 3시즌 연속 리그 준우승에 그쳐 타이틀이 몹시도 간절하다. 마지막 우승은 2003~2004시즌이다. 어느새 20년이 넘었다. 그렇다보니 5월 스페인 빌바오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를 제패한 ‘북런던 앙숙’ 토트넘 팬들의 조롱을 받을 정도다.
다만 이번 시즌은 아스널에 상당히 유리한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이 극심한 부진으로 리그 중위권으로 추락한 것도 굉장한 호재다. 이대로라면 아스널의 왕좌 탈환이 불가능하지 않다.
이 와중에 아르테타 감독은 과거의 기억을 떠올려 눈길을 끌었다. 번리전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 도중 “우승은 수많은 변수가 우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3~2024시즌을 언급했다.
당시 아스널과 맨시티가 리그 우승을 놓고 치열하게 경합했다. 꾸준히 1위를 유지하던 아스널은 후반기 승점쌓기에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맨시티가아스널에 승점 2점 앞서 우승했다.
그런데 맨시티도 위기가 있었다. 34라운드 토트넘전이다. 맨시티가 1-0으로 앞선 시점에 토트넘의 손흥민이 골키퍼 에데르송과 1대1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하지 못했다. 만약 골이 됐다면 1-1 무승부 가능성이 있었고 아스널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었다.
아르테타 감독은 “우승은 골 결정력에서 갈린다. 상대 선수가 골키퍼와 단독찬스를 살리면 우승하고 놓치면 우승을 못한다. 이것이 축구”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기자가 “그때 손흥민이 맨시티전에서 골을 놓친 상황을 말하냐”고 반문했고 아르테타 감독은 “여러 상황”이라고 했으나 부정하진 않았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아스널은 누구의 탓을 할 자격이 없다. 후반기에 자신들이 졸전해 놓친 경기가 수두룩하다. 단독찬스를 놓쳐 승점을 잃은 것이 너무 많았다. 게다가 라이벌에 운을 맡기는 것도 넌센스나 다름없다. 결국 스스로 ‘우승의 자격’을 입증하지 못한 책임을 엉뚱한 곳으로 돌린 셈이다. 손흥민은 단 한 순간도 아스널을 위해 뛴 적이 없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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