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화재로 잿빛 뒤덮인 광주…유해화학물질은 미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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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일대를 검은 연기가 뒤덮고 있다. 사진=뉴스1

17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일대를 검은 연기가 뒤덮고 있다. 사진=뉴스1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가 공장 내부로 확산하는 가운데,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시민 우려도 커지고 있다.

17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 화재가 발생하며 광주광역시 광산구에는 수백m 높이의 검은 연기가 치솟았다. 해당 공장은 광주 도심에 자리잡고 있어 일대에 화재로 생긴 연기가 뿌옇게 퍼지고 있다.

영산강유역환경청과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화재 현장 주변 대기 상태를 3차례 이상 측정한 결과 일산화탄소와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극소량 탐지됐다. 다만 유해화학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당국은 대기질 측정 차량을 화재 현장 인근에 배치해 최소 1달 이상 운용할 방침이다.

화재는 며칠간 계속될 전망이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화재는 공장동 내부를 타고 확산을 거듭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편의상 서쪽 공장(2공장)과 남쪽 공장(1공장)으로 구분하는데, 낮 12시 기준 서쪽 공장의 70%가 불탔다. 샌드위치 패널이 빼곡한 공장 상태로 인해 불길을 잡기 어려워 서쪽 공장 전체가 소실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해당 공장에는 생고무 20t을 비롯한 타이어 원재료가 보관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타이어 원재료가 모두 소실되기까지 짧으면 3일, 길면 일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다행히 서쪽 공장과 물리적 간격을 두고 떨어진 남쪽 공장으로는 불길이 번지지 않고 있다.

비가 내린다면 빗물이 공장으로 스며들어 보다 빠른 진화가 가능하지만, 비구름이 물러가면서 이를 기대하기도 어려워졌다. 광주지방기상청 등에 따르면 광주 광산에는 지난 15~16일 이틀간 49㎜의 비가 내렸는데, 이날은 새벽에만 3㎜ 미만의 적은 비가 관측됐다. 비구름이 물러나면서 이날부터 27일까지 열흘 간은 구름이 많거나 흐린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소방 당국은 소화용수 부족 문제도 겪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소화전에서 물을 뽑아 쓰고 있는데, 반나절 가까이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하면서 수압이 약해져 어려운 상황"이라며 "물이 너무 부족하다. 주변 공장과 주민분들은 수도 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소방헬기도 인근 황룡강 자연수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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