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음(40)이 43억원 횡령 여파로 광고계에서 손절되기 시작한 데 이어 방송에서도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대상웰라이프 뉴케어는 지난 15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네이버블로그 등 SNS에서 황정음이 출연한 광고 영상과 포스터를 삭제했다.
MBC TV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2009~2010)의 주역들이 출연했는데, 지면 광고에선 황정음만 사라졌다. 이벤트도 조기 종료했다.
황정음이 MC로 출연 중인 SBS 플러스·E채널 공동 제작 예능 ‘솔로라서’ 측도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오는 20일 종영을 앞두고 최근 마지막 촬영을 진행했지만, 통편집해야 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솔로라서’ 관계자는 지난 16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황정음의 편집 여부와 관련해 “내부 논의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17일까지도 논의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음은 데뷔 23년 만에 예능 MC로 도전한 ‘솔로라서’를 통해 재기를 꿈꿨지만 이번 사태로 물거품이 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했다.
한편, 지난 15일 제주지법 제2형사부 임재남 부장판사의 심리로 황정음의 특정경제범죄 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 사건 첫 공판이 열렸다.
황정음은 지난 2022년 초쯤 자신이 속한 기획사가 대출받은 자금 중 7억 원을 가지급금 명목으로 받아 가상화폐에 투자한 것을 비롯해 2022년 12월까지 회삿돈 43억 4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황정음은 “부끄러운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혐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회사를 키워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던 차에, 2021년 경 주위 사람으로부터 코인 투자를 통해 회사 자금을 불려보라는 권유를 받고, 잘 알지 못하는 코인 투자에 뛰어들게 되었다”며 “회사 명의의 자금이었지만, 제 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이었기에 미숙한 판단을 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어 “코인 투자로 인해 손실을 보기는 했으나, 회사의 지분을 100% 제가 보유하고 있고, 다른 소속 연예인도 없었으며, 담보를 확보하고 있는 은행 등 외에는 다른 채권자도 없어 제3자에게 피해를 끼친 것은 없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라며 “개인 자산을 처분하여 회사로부터 가지급금 형태로 인출하였던 자금의 상당 부분을 변제하였고, 일부 미변제금을 청산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황정음은 지난 2001년 그룹 슈가 멤버로 데뷔했다. 이후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해 인기를 끌었고, ‘지붕뚫고 하이킥’, ‘자이언트’, ‘킬미 힐미’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