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3일 치러지는 조기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실·국회 등의 이전 공약이 나오는 가운데 세종시 집값 상승률이 약 5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른바 ‘대선 호재’ 영향을 받아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의 전주 대비 상승률이 2배 이상 뛰면서 선호 단지 위주로 들썩이는 모양새다.
한국부동산원이 1일 발표한 4월 넷째주(지난달 28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 눈에 띄는 건 세종시 집값이다. 아파트 가격 오름폭이 전주(상승률 0.23%)보다 2배 이상 확대된 0.49%에 달했다. 2020년 8월(상승률 0.51%) 이후 4년8개월 만에 기록한 최고치다.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실과 국회의 세종시 이전 공약 등이 거론되면서 수요 증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아파트 거래도 늘어나는 추세다. 부동산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해 세종시 아파트 매매량은 2268건으로 집계됐다. 부동산원도 “다정·새롬·고운동 선호 단지 위주로 집값이 상승하며 세종 전체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값 역시 0.09% 오르며 13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주(0.08%)보다 오름폭도 확대됐으며 강남(0.13%→0.19%) 마포(0.14%→0.17%) 용산(0.13%→0.15%) 양천(0.12%→0.14%) 등의 자치구가 상승폭을 키웠다. 반면 경기는 0.02%, 인천도 0.01% 내렸다. 단 경기 과천(0.28%), 성남 분당(0.11%) 집값은 오르는 등 같은 지역 안에서도 온도 차가 있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