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LA다저스를 상대로 호투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로건 웹이 이날 자신의 등판을 돌아봤다.
웹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 원정경기를 6-2로 이긴 뒤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등판(7이닝 2피안타 1피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을 돌아봤다.
이날 커터(30%) 싱커(27%) 스위퍼(23%) 체인지업(10%) 포심 패스트볼(10%)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가며 다저스 타선을 공략한 그는 “상대는 충분히 많이 상대한 팀이다. 그래서 변화를 줘봤다. 아주 좋은 타자들을 공략할 새로운 방법을 찾으려고 했고, 그것이 오늘 게임 플랜의 핵심이었다”며 등판 내용을 돌아봤다.
이어 “키즈(포수 앤드류 키즈너)가 정말 잘해줬다. 오늘 불펜 워밍업부터 처음으로 함께했는데 정말 좋았다. 즐거웠다. 수비도 정말 잘해줬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3회 터진 케이시 슈미트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경기를 가져갔다. 그는 “언제든 만루홈런이 나오면 좋기 마련이다. 그것도 이 장소라면 더욱 더 그렇다. 조용한 관중들을 보는 것은 정말 기분좋다”며 생각을 전했다.
오랜 시간 다저스를 상대한 그에게 둘의 라이벌 관계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지난 몇년간 달라진 느낌이 들까?
그는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상대 팀에는 좋은 친구들도 많이 있다. 상대를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필드에 나가서 ‘전부 다 잡아주마’ ‘부셔버리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을 크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우리 모두가 그런 생각이다. 다저스와 자이언츠의 라이벌 관계는 스포츠에서 최고의 라이벌 관계중 하나”라며 생각을 전했다.
이어 “오늘도 그걸 알 수 있었다. 관중석과 더그아웃에서 쏟아내는 에너지는 굉장했다. 우리 홈에서도 그렇고, 이곳에 와서도 이를 느낀다. 그리고 오늘 우리는 시리즈 첫 경기를 정말 좋게 시작했다. 내일도 똑같은 에너지로 경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곳에 원정을 오는 것은 언제든 즐겁다”며 말을 이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와 지구 공동 선두에 오른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 6월 13일이다. 시즌이 아직 많이 남아 있고, 계속해서 우리가 하던 대로 좋은 야구를 해야한다. 너무 욕심내면 안 된다. 순위표를 보면 힘들어진다. 매일 그저 그 경기를 이기기 위해 노력해야한다. 지금 정말 잘하고 있고, 이 모멘텀을 이어야한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밥 멜빈 감독은 “어제 접전을 치르면서 불펜 운영이 제한된 상황이었는데 7이닝을 던져준 것은 정말 컸다. 볼넷이 몇 개 나왔지만 스트라이크존이 조금 타이트했다. 몇 경기는 그가 정말 잘던져줬고 몇 경기는 그가 정말 잘 던져야 할 필요가 있는 경기였다. 오늘은 이런 날 중 하나였고 우리에게 아주 좋은 승리로 끝이났다”며 이날 웹의 호투를 칭찬했다.
이어 “상대 타자중에는 그를 3~40타수씩 상대한 타자들도 있다. 자신을 아주 잘 알고 있는 타자들을 상대로 완전히 다른 두 가지 공을 보여줬고 몸쪽을 더 많이 공략하면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며 익숙한 타자들을 상대로 잘 던졌다고 칭찬했다.
웹과 호흡을 맞춘 포수 키즈너는 이날 시즌 첫 홈런을 터트렸다. 웹은 “오늘 키즈너가 ‘홈런을 하나 허용했으니 나도 하나 쳐야겠다’고 말했는데 정말로 쳤다. 콜업된 이후 팀에 많은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며 동료의 존재감에 대해 말했다.
키즈너는 “웹이 홈런 한 개를 맞았으니 내가 그 점수를 되돌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결국은 계획을 얼마나 잘 실행에 옮기냐의 문제였다. 웹은 경기 내내 정확한 지점에 공을 던지며 탁월한 모습을 보여줬다. 불펜도 뒤이어 나와 무실점을 이었다. 전반적으로 투수들이 잘해준 경기”라며 웹을 비롯한 투수진의 노력을 칭찬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