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핸드볼 주니어 대표팀(U21)이 미국과의 난타전 끝에 극적인 첫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21일(현지 시간) 폴란드 소스노비에츠 아레나에서 열린 제25회 IHF 세계남자주니어핸드볼선수권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미국을 35-33으로 물리쳤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1승 2패를 기록하며 조 3위에 올랐고, 미국은 3전 전패로 4위에 머물렀다. C조에서는 스웨덴(3승)과 일본(2승 1패)이 메인 라운드에 진출했다.
2024 아시아남자주니어핸드볼선수권 준우승 팀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 한국은 미국을 상대로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였지만, 초반에는 쉽지 않았다. 미국이 자신감 넘치는 출발로 초반 리드를 잡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 곧바로 조직력을 되찾아 전반 중반부터 흐름을 장악했고, 전반 종료 직전 5골을 연달아 터뜨리며 19-11, 8점 차 리드를 안고 전반을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의 중심에는 두 명의 김현민이 있었다. 골키퍼 김현민(경희대)은 전반에만 16개의 슛 중 7세이브를 기록, 결정적인 슈퍼세이브로 팀의 흐름을 살렸고, 필드 플레이어 김현민(경희대) 역시 5골을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핵심 역할을 했다.
한국은 후반 초반에도 흔들림 없이 경기를 운영하며 22-12, 첫 두 자릿수 리드를 만들어냈다. 이민준(경희대, 6골), 문진혁(원광대), 강세현(강원대), 이호현(원광대), 김정우(조선대) 등도 고르게 득점에 기여하며 팀의 균형을 살렸다.
후반 중반 이후 미국은 5-1 수비 전술로 변화를 시도하며 반격에 나섰다. 한국의 실책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고, 미국은 이를 놓치지 않고 추격에 나서며 32-28까지 따라붙었다. 경기 막판에는 미국이 2골씩 연달아 넣으며 격차를 2점 차(35-33)까지 줄였지만, 한국은 끝까지 리드를 지켜 승리를 완성했다.
미국은 사이먼 노이마이어(Simon Neumaier)가 9골, 벤자민 에드워즈(Benjamin Edwards)가 8골을 넣으며 추격을 주도했으며, 골키퍼 벤자민 페더슨(Benjamin Pedersen)은 12세이브를 기록했다.
한국은 조 3위로 프레지던트 컵에 진출하며 D조 3위 알제리, 4위 캐나다와 함께 17~32위 순위 결정전에 나서게 된다. 23일에는 캐나다와 24일에는 알제리와 격돌한다.
한편, 한국은 조 3위로 진출한 덕분에 2점의 승점을 안고 프레지던트 컵을 시작하게 됐다.
한국은 역대 세계주니어선수권에서 최고 성적이 19위였던 만큼, 이번 대회에서 그 이상의 순위 진입에 도전한다.
[김용필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