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경기하고도 2타 더 줄인 아마추어 박서진 "신기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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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충북)=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아마추어 국가대표 박서진이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 둘째 날 ‘나홀로’ 경기하면서 2언더파를 쳤다.

박서진이 그린의 경사를 살피고 있다. (사진=한국여자오픈 대회조직위)

박서진은 13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 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14번홀부터 동반자 없이 혼자 경기했다. 대회 첫날 김우정이 15개 홀을 마친 뒤 기권한 데 이어 이날 함께 경기에 나선 윤다현이 12번홀 티샷 후 기권하면서 동반자 없이 경기했다.

이번 대회에선 매 라운드 무더기 기권자가 나오고 있다. 첫날 5명이 경기를 포기했고, 2라운드에서도 오후 2시 기준 9명이 추가로 기권했다. 총 132명이 출전해 2라운드가 끝나기 전에 118명을 줄었다. 기권자가 많이 나온 이유는 난도 높은 코스에서 유독 부상자가 속출했다. 일부는 저조한 성적으로 일찍 경기를 포기하기도 했다.

박서진은 이날 오전 7시 36분에 1번홀에서 윤다현과 둘이 경기에 나섰다. 그러나 윤다현이 12번홀 티샷을 끝낸 뒤 등 통증을 호소한 뒤 기권 의사를 밝혔다. 첫날에 이어 둘째 날에도 동반자가 기권하면서 박서진은 남은 6개 홀을 혼자 경기했다. 어색한 상황에서도 이글과 버디 1개씩 뽑아내고 보기 2개를 적어내 1타를 줄였다.

박서진의 캐디는 “동반자 없이 경기하다 보니 티샷을 하고 기다리고 퍼트하고 나서 또 기다리는 상황이 이어졌다”며 “경기 흐름을 이어가는 게 어려웠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프로 대회에서 혼자 경기하게 되면, 선수의 경기 흐름을 보조하는 라운드 파트너를 투입하거나 성적을 확인하는 마커가 따라붙는다. 마스터스에서는 회원 중 한 명이 라운드 파트너 겸 마커로 경기에 나선다. 박서진은 이날 동반자 없이 마커만 함께 했다.

박서진은 올해 국가대표로 선발된 아마추어 유망주다. 내셔널 타이틀 대회에 나와 혼자 경기하는 진기한 경험을 했다. 그는 “신기한 경험이었다. 둘도 아니고 혼자 경기를 치른 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면서 “앞 조가 있어서 빠르게 라운드를 하지는 못했다. 그래도 클럽을 고민하고 라이를 볼 시간은 많아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시 현재 유현조가 8언더파 136타를 쳐 단독 1위로 경기를 마쳤고, 이동은은 2타를 더 줄여 2위(6언더파 138타), 박서진과 박지영, 유지나 등이 공동 3위(이상 5언더파 139타)에 자리했다.

이동은. (사진=한국여자오픈 대회조직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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