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없이’ 대상 2위, 이예원 추격하는 유현조…고대하는 시즌 첫 승은 언제 찾아올까

6 hours ago 2

유현조는 올 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준우승 1회, 3위 2회 등 13개 출전 대회에서 톱10에 9번 이름을 올리는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유일하게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평균타수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고, 대상 부문에서는 3승을 거둔 이예원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사진제공 | KLPGA

유현조는 올 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지만 준우승 1회, 3위 2회 등 13개 출전 대회에서 톱10에 9번 이름을 올리는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유일하게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평균타수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고, 대상 부문에서는 3승을 거둔 이예원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사진제공 | KLPGA

총 30개 대회가 예정된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반환점을 돌았다. 박혜준(22)은 6일 끝난 롯데 오픈에서 투어 데뷔 4년 만에 첫 승 기쁨을 누리며 15번째 대회의 주인공이 됐다.

시즌 일정의 50%를 소화한 가운데 현재까지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선수는 이예원(22)이다. 국내 개막전이었던 4월 두산건설We’ve 챔피언십에 이어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2주 연속 우승 기쁨을 누리며 3승을 달성, 홀로 다승 영광을 안았다. 다승과 함께 대상(344점)과 상금(8억2198만 원)까지 3개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15개 대회에서 우승 기쁨을 맛본 선수는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박보겸(27)을 시작으로 3승을 거둔 이예원까지 모두 13명이다.

비록 챔피언 트로피는 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어지간한 우승자보다 더 나은 활약을 펼친 선수가 있다. 바로 유현조(20)다.

올해 13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을 통과한 유현조는 맥콜·모나 용평 오픈 준우승과 함께 3위를 두 차례나 차지하는 등 톱10에 무려 9번이나 이름을 올리며 대상 2위(291점), 상금 6위(4억7720만 원)에 랭크돼 있다. 평균타수 부문에서는 69.9070타로 유일한 60대 타수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언제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려도 이상하지 않은 성적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대상 부문이다. 대상은 총상금 규모에 따라 매 대회 우승자부터 10위까지에게만 순위별 차등을 두고 점수를 줘 이를 합산한다. ‘꾸준히 잘 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우승이 없는 유현조와 3승을 거둔 이예원의 대상 포인트 차가 53점에 불과하다는 점은 유현조가 그만큼 안정적이고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는 점을 보여준다.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승 기쁨을 누리며 신인왕까지 꿰찼던 유현조는 우승 갈증 측면에서 보면 일종의 ‘2년 차 징크스’를 겪고 있지만, 성적만 놓고 보면 그야말로 투어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챔피언 트로피만 없을 뿐 들쑥날쑥했던 지난해보다 훨씬 안정감이 높아졌다.

여기에는 ‘역대급 난코스’에서 펼쳐졌던 US여자오픈 원정 경험도 큰 힘이 됐다. 유현조는 지난 6월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US여자오픈에 참가해 국내파 중 가장 좋은 공동 36위를 기록했다. “US여자오픈에서 많이 배웠다”는 유현조는 “지난해는 1승을 했는데, 올해는 좀 더 많은 승수를 쌓고 싶다.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조급해하기 보다는 때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유현조는 자신의 기대대로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까. 정상에 선다면, 언제일까. 반환점을 돈 KLPGA 투어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