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순 시집 '죽음의 자서전', 獨 HKW 국제문학상 최종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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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김혜순(70) 시인이 올해 2월 독일에 번역 출간한 시집 ‘죽음의 자서전’으로 독일 세계 문학의 집(HKW)이 선정하는 국제문학상(Internationaler Literaturpreis) 최종 후보에 올랐다.

김혜순 시인. (사진=문학과지성사)

HKW는 28일(현지시간) 올해 국제문학상 최종 후보로 김혜순 시인을 비롯해 튀르키예의 도안 아칸르, 캐나다의 세라 번스타인, 우크라이나의 안나 멜리코바, 프랑스의 네쥬 시노, 미국의 제스민 워드 등 6명의 작품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제문학상은 작가와 번역가가 공동으로 수상한다. 김혜순 시인은 ‘죽음의 자서전’을 독일어로 공동 번역한 박술, 울리아나 볼프와 함께 후보에 올랐다.

심사위원 데니츠 우틀루는 “김혜순의 시어는 잘 알려지고 익숙한 것들을 넘어섬으로써 역설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것, 즉 죽음을 실질화 하는 데 성공했다”고 최종 후보 선정 이유를 전했다.

국제문학상은 독일어로 번역된 뛰어난 현대문학에 수여하는 상으로 2009년 제정됐다.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은 2017년 ‘채식주의자’ 독일어 번역본으로 이 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상금은 총 3만 5000 유로(약 5400만원)이며 작가에게 2만 유로, 번역가에게 1만 50000 유로가 주어진다. 수상자는 7월 17일 독일 베를린 HKW에서 개최하는 시상식에서 발표한다.

김혜순 시인의 ‘죽음의 자서전’은 문학실험실이 2016년 출간한 시집이다. 김혜순 시인이 2015년 지하철역에서 갑자기 몸이 무너지며 쓰러지는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쓴 시를 담았다. 메르스, 세월호 참사 등 사회적 비극과 관련된 시 49편을 수록했다.

‘죽음의 자서전’은 영어로 먼저 번역돼 2019년 한국인 최초로 캐나다 ‘그리핀시문학상’을 받았다. 지난 2월 독일 출판사 피셔가 독일어 번역본으로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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