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덕의 도발]대통령한테 “NO”하면 찍힌다…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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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이 2025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는 모습. 12월 업무보고에선 이재명 대통령의 ‘환빠’ 언급에 ‘환단고기’는 위서라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가 사흘 만에 교육부 조사를 받고 해임 위기에 몰렸다. 뉴시스 반성한다. 대통령한테 “No”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참 쉽게 써왔다. 공직자도, 비서실 참모도, 그리고 여당 대표도 대통령에게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야 한다고 믿었다. 바른말했다간 짤릴 수 있다는 생각까진 미처 못 했다.동북아역사재단 박지향 이사장이 지금 그 꼴을 당하고 있다. 작년 12월 12일 업무 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환빠(‘환단고기’를 추종하는 사람들) 논쟁을 모르냐며 “동북아역사재단은 고대 역사 연구를 안 하느냐”고 묻자 “아니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했던 역사학자다. “소위 재야 사학자들보다는 전문 연구자들의 이론이 훨씬 더 설득력이 있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전문 연구자들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박 이사장은 답했었다. 그런지 사흘 만에 교육부가 재단 조사에 착수했다는 사실이 최근 뒤늦게 드러났다. 그리고는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이사장 해임을 집요하게 밀어붙이는 상황이다. ● 감히 대통령에게…과잉충성하듯 교육부 조사 이 대통령의 환빠 언급 뒤 환단고기 논쟁을 다룬 채널A 뉴스. 채널A 캡처 9000년 전 한민족 최초의 국가인 환국이 존재해 유라시아 대부분을 지배했고 그로부터 배달국, 고조선이 이어졌다는 웅장한 역사가 ‘환단고기(桓檀古記)’다. 주류학계에선 위서(僞書)로 보지만 박 이사장이 “소위 재야사학자들…”로 완곡하게 답한 건데 이 대통령은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니냐”며 “언제부터 원장 하고 있느냐” “역사를 어떤 시각에서 볼 거냐에 근본적인 입장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 장면이 공개되자 “대통령도 환빠인가” “환단고기가 역사면 반지의 제왕도 역사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이틀 뒤인 12일 14일 대통령실에선 “대통령이 이 주장에 동의하거나 연구나 검토를 지시한 것이 아니다”라면서도 “제대로 된 역사관이 확립돼 있는지를 묻는 말이었다”고 여운을 남겼다. 박 이사장은 서울대 교수 시절 ‘해방전후사의 인식’의 좌편향성을 지적한 ‘해방전후사의 재인식’을 펴내는 등 균형 잡힌 역사인식을 강조한 전력이 있다. 다음날 바로 교육부가 재단 조사에 들어갔다. 5월까지 세 차례나 조사한 뒤 7월 이사장에 대한 직무정지를 통보했다. 2024년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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