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용도 코딩으로 완성되는가? 2019년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극장. 영국 현대무용의 거장 웨인 맥그리거(Wayne McGregor)의 무용수들이 낯선 동작을 펼쳐내기 시작했다. 무대 옆 대형 화면이 실시간으로 새로운 동작을 제안하고 있었다. 화면 뒤에는 맥그리거가 지난 25년간 축적한 100시간 분량의 안무 영상, 약 50만 개의 신체 움직임을 학습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작동하고 있었다.흥미로운 대목은 맥그리거가 이 작업에 붙인 이름이다. 그는 이를 "나 자신과의 대화"라 불렀다. 알고리즘이 화면에 띄운 움직임은 결국 그가 지난 25년간 고뇌하며 새겨 넣은 창작의 궤적이다. 과거의 자신이 축적한 몸의 기억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