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노조 '퇴장' 레드카드 들고 경영진 총사퇴 요구

8 hours ago 2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기업은행 노동조합이 16일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노사 분쟁과 초유의 부당대출 사태를 두고 ‘임단협 합의 촉구 및 부당대출사태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참여자들은 ‘퇴장’을 뜻하는 레드카드를 들고 “경영진 총사퇴”를 요구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기업은행 노조)가 16일 서울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임단협 합의 촉구 및 부당대출사태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사진=기업은행 노조 제공)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업은행 노동조합(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는 조합원 1500여명과 함께 서울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사 앞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사측의 임단협 합의를 촉구하는 한편 부당대출사태 후속 쇄신안을 폐기하고 노조가 만든 현장 혁신안을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류장희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기재부 총액인건비에 저항하며 노조가 지난 3개월 정부와 싸웠다”며 “그런데 지금 경영진은 뭘 하고 있나.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를 설득은 못 할 망정 1000억원대 부당대출 사태라는 큰 사고까지 쳤다”고 비판했다. 이어 “예견된 재앙이고 경영진 잘못”이라며 “그들은 쇄신의 주체가 아닌 대상”이라고 경영진 총사퇴를 촉구했다.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은 “부당대출사태에 안일하게 대처한다면 노동자의 힘으로 경영진을 끌어내려야 한다”며 “기업은행의 승리는 공공부문 노조 투쟁의 시발점”이라고 힘을 실었다.

김형선 금융노조 위원장은 이번 기업은행 부당대출 사태에 대해 “끼리끼리 온정주의, 불법에 제대로 저항할 수 없는 문화 때문”이라며 “그런데 은행장은 대국민 사과를 엉뚱한 직원들에게 책임을 미루고 있다. 조직을 여기까지 끌고 온 것은 김성태(은행장) 본인”이라고 지적했다.

금융노조 출신인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규탄대회에 참석했다. 박 의원은 “지난 3월 김성태 행장에게 임단협 문제를 3월 말까지 반드시 해결하라고 했지만 못 했다”며 “(부당대출 문제는) 확약서 하나 받고, 친인척 데이터베이스 만든다고 해결되겠나”라고 질책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경영진이 임단협 합의 등 노조의 요구에 불응할 경우, 지난해 12월에 이어 추가 총파업을 진행하고 본격적인 행장 퇴진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