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사 SBI, 韓 교보생명 지분 20% 이상 확보 결정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일본 금융사 SBI홀딩스가 한국 보험사 교보생명 주식 지분비율 20% 이상으로 늘린다. 교보생명 창업 가문을 제외하면 외부 주주 중 최다 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될 전망이다.

한 현재의 9.3%에서 20% 이상으로 늘려 지분법 적용회사로 만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6일 보도했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주사인 SBI홀딩스는 교보생명 지분을 현재 9.3%에서 20%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회사측 발표안에 따르면 지분 확대 사유는 디지털에 강한 한국 금융사를 그룹 산하에 두고 증권이나 은행업에 비해 낙후된 보험업을 강화하는 효과를 누리려는 목적이다.

SBI는 현재 일본 보험사인 SBI생명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다만 은행업이나 증권업 규모에 비해 보험업 규모가 작은 편이다.

SBI가 추가 매입할 지분은 교보생명 기존 주주에게서 사들일 전망이다. SBI측이 지분 확보를 마무리하게 되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등 오너가 이외에 외부 주주 중에서는 최다 지분을 보유한 주주가 된다.

SBI홀딩스와 교보생명의 인연은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교보생명 지분을 약 5% 취득한 이후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7월 교보생명과 디지털금융 분야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도 체결한 바 있다.

닛케이는 추가 출자를 비롯해 총투자액이 1000억엔(한화 약 1조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SBI홀딩스는 지난 1999년 설립된 곳으로, 온라인증권과 벤처캐피털(VC)을 중심 축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에 SBI저축은행을 두고 성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