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금호영재 출신 하피스트 이우진(28)이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하프 수석으로 임용됐다.
금호문화재단은 2일 “하피스트 이우진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치러진 홍콩 필하모닉 선발 오디션에서 합격해 오는 9월부터 하프 수석으로 활동한다”고 밝혔다. 1년 간의 연수를 거친 후 종신 임용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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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피스트 이우진(사진=금호문화재단). |
이날 오디션은 10여년간 공석이었던 홍콩 필하모닉의 하프 수석 선발을 위해 치러졌다. 영상 심사를 거쳐 총 5명의 참가자가 두 차례의 블라이드 대면 오디션을 거쳤다. 심사에는 2026/27 시즌 부임할 상임지휘자 타르모 펠토코스키, 세계적인 하피스트 에마뉘엘 세숑과 홍콩 필하모닉 수석 단원들이 참여했다.
이우진은 “첫 오케스트라 오디션이라 기대 없이 최선을 다했는데, 심사위원들로부터 만장일치 의견이었다는 축하를 받아 영광스럽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세계적인 음악가들과 협업하며 또 다른 배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했다.
2011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이우진은 일찍이 해외파견콩쿠르 하프부문 최연소 1위, 한국음악협회 콩쿠르 1위, 일본 소카 국제 하프 콩쿠르 우승, USA 국제 하프 콩쿠르에서 세 차례 입상하는 등 국내외 무대에서 주목 받았다.
금호콘서트오디션을 통해 두 번의 금호영재콘서트(2011·2013)와 두 번의 금호영아티스트콘서트(2015·2020) 무대에 올랐다. 또 슬로바키아 국립 필하모닉, 도쿄 필하모닉 등과 협연하고 세계하프협회, 아시아 하프 페스티벌, 프랑스 아르프 오 막스 페스티벌 등에 초청돼 연주했다.
이우진은 예원학교 수석 입학 및 졸업 후 서울예고에 수석 입학하고 만 16세에 서울대학교에 합격했다. 서울대 재학 당시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시립음악원(CRR de Paris) 최고연주자과정을 길렌 쁘띠 볼타 사사(師事)로 수석 졸업했다. 현재는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시반 마겐을 사사하고 있다.
홍콩 필하모닉은 1947년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로 창단된 중영 오케스트라가 전신이다. 1957년 현 명칭으로 개명했다. 1974년 정부 후원의 후원 아래 홍콩 내 최초 전문 악단으로 성장했다. 연 150회 이상의 공연을 올리고 있으며, 2019년에는 영국 그라모폰지가 선정한 ‘올해의 오케스트라’에 아시아 최초로 선정됐다. 현재 한국인 단원으로는 금호영재 출신 첼리스트 이해든·송태미와 금호영아티스트 출신 오보이스트 김로사, 바수니스트 이호산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