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오원석. 사진제공|KT 위즈
“시간적 여유가 없었어요.”
KT 위즈 좌완 오원석(24)은 올해 KBO리그를 뛰는 ‘토종 선발투수’들 가운데 가장 빨리 10승 고지에 오른 투수다. 그는 전반기 16경기(90.2이닝)에서 10승3패 평균자책점(ERA) 2.78의 성적을 거뒀다.
2020 KBO 신인드래프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1차 지명 출신인 오원석은 SSG에서 5시즌을 보낸 뒤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이적했다. 우완 김민과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달고 있던 오원석은 이강철 KT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지도 아래 완전히 다른 선수로 변모했다. 기복 있는 투구를 줄이고, 약점으로 꼽히던 제구력을 보완해 팀 선발진의 기둥으로 올라섰다.
최고의 전반기를 보냈지만, 오원석의 후반기 출발은 아직 좋지 않다. 2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ERA 9.00을 기록했다. 그는 2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3이닝 5실점을 기록하며 패전을 떠안았다. 경기 초반 도루만 4개를 허용하는 등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킥’이 느리다는 약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그것(킥)까지 바꾸기엔 시간적 여유가 많이 없었다. 다리를 드는 순간 스타트를 해버리더라. 그걸 바꿔 버리면 공을 던지는 데 영향이 있을 것이라 봤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오원석이 조금 지친 것 같다. 사실 어제(29일)도 허리가 조금 좋지 않았다. 근데 지금 선발진에 공백(고영표·배제성)이 있는 상황이라 자신이 그대로 던지겠다고 하더라. 로테이션을 안 빠진 것만으로도 고마웠다”고 전했다.
29일에 등판한 오원석은 로테이션 상 4일을 휘고 3일 NC 다이노스전에 선발로 다시 나서야 한다. 이 감독은 “일단 투구수를 최대한 줄여보려 한다. 그때 가서 상황을 또 한번 봐 보겠다”고 말했다.
잠실|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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