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모른다던 북한군
본인 신분증 “러시아어라 못 읽어”
민간인 죽이지 말라고 교육받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 계정에 북한군 포로의 신문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영상 속 병사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에서 생포했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12일 공개한 북한군 2명 중 1명이다. 앞서 공개된 영상에서 우크라이나와 싸우는 것을 몰랐다고 밝혔던 병사다.
4분16초 분량의 이 영상에서 북한군은 한국인 통역을 거쳐 우크라이나 조사관의 질문을 듣고 답했다. 조사관은 그에게 생포 경위와 가짜 러시아 신분증, 러시아군의 동향 등에 대해 질문했다.
북한군 병사는 “철수할 목적으로 숲에 들어갔는데 다리가 (부상을 당해서) 갈 수가 없었다”며 “3~5일간 혼자 있던 중 군인들이 와서 나를 데려다 주사를 놔주고 차에 태워버렸다”고 전했다.
소지하고 있던 러시아 신분증에 대한 질문에는 “사진은 없었고 다 러시아어로 돼 있어서 이름(기재 여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러시아군이 마을에서 민간인을 내쫓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지 묻자 해당 질문에 대한 답은 없이 교전수칙에 대해 교육받은 내용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전투하다 적을 생포하면 종이에 ‘집’과 ‘총’을 그려서 집으로 갈지, 끝까지 싸울 것인지 둘 중 선택하도록 하라고 했다”며 “집으로 간다고 하면 보내줘야 되고, 계속 싸우겠다고 하면 죽이라고 교육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소속 중대에서 우크라이나 병사를 인질이나 포로로 잡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완전한 정보 공백 속에서 자라 우크라이나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청년들을 어떻게 착취하고 있는지 세계가 그 진실을 온전히 알게 될 것”이라며 “이들은 오직 전쟁을 연장시키고 고조시키기 위해 러시아에 이용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직 러시아만이 이 전쟁을 필요로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