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묘비에는 교황이 재위 기간 사용했던 ‘프란치스코’의 라틴어인 ‘프란치스쿠스(Franciscus)’가 새겨졌다. 묘비 위에는 흰색 장미 한 송이만 놓였다. 무덤 위 벽면에 걸린 작은 십자가는 환한 조명을 받는 모습이다.
부활절이던 21일 88세 일기로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유언에 따라 바티칸이 아닌 성모 대성전에서 영면에 들었다. 교황이 바티칸 외부에 안장되는 것은 1903년 선종한 레오 13세 이후 122년 만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2년 6월 29일 미리 작성한 유언장에서 “내가 언제나 사도 순방의 시작과 끝에 들렀던 고대의 마리아 성당에서 속세의 여정이 끝나길 희망한다”고 했다.
4세기에 지어진 성모 대성전은 성모 마리아에게 헌정된 최초의 교회로, 로마 4대 성당 중 하나다.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심이 깊었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추기경 및 교황 시절 이곳을 자주 찾았고, 사도 순방 전후에도 들러 기도했다. 성모 대성전이 위치한 에스퀼리노 언덕은 과거 가난한 이들이 집단 거주했던 곳으로 알려졌다.교황청은 내달 5일이나 6일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를 진행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교황 투표권을 갖는 만 80세 미만 추기경은 135명으로, 이 중 2명이 건강상 이유로 불참해 133명이 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