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코리아가 지난달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차 판매량 3위에 오르면서 국내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하이브리드 열풍에 힘입어 국내 판매량이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강남 쏘나타'란 별칭으로도 불리는 인기 모델 ES300h의 신차 소식까지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2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렉서스 모델은 지난달 국내에서 총 1353대 팔려 수입차 판매량 4위에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47.1% 증가했다. 전기차만 판매하는 테슬라를 제외하면 수입차 3위다. 올해 1~4월 누적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한 5230대를 기록했다.
렉서스의 상승세 덕분에 국내 일본 차 판매량도 쑥 늘었다. 지난달 일본 차 판매량은 2395대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올해 누적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2% 증가한 9062대로, 같은 기간 미국 차 판매량(9665대)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미국 차 판매량이 1만1883대로 일본 차 판매량(8005대)보다 확실히 많았지만 올해는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렉서스의 판매량을 견인한 모델은 준대형 세단 ES300h다. ES300h는 지난달 569대 팔렸다. 렉서스 판매량의 40%를 넘는다. 수입차 차종 가운데 BMW 520, 벤츠 E200, E300 4MATIC 모델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사실상 BMW와 벤츠 다음으로 국내에서 인기가 많은 수입 세단인 셈. 수입 풀하이브리드 모델 중에서는 단연 1위다.
ES300h는 한때 서울 강남 지역에서 쏘나타만큼 흔하게 보인다고 해서 '강남 쏘나타'라는 별칭이 붙었을 만큼 국내에서 특히 인기를 끄는 모델이다. 정숙성과 승차감, 연비까지 갖춘 모델로 평가받는다. ES300h의 공인 복합 연비는 L당 17.2㎞에 달한다.
최근 거세진 하이브리드 열풍이 렉서스의 판매량을 끌어올렸다. 렉서스가 속한 일본 도요타그룹은 1997년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 차량 프리우스를 양산하는 등 '하이브리드 원조'로 통한다. 도요타그룹의 럭셔리 브랜드인 렉서스는 2009년 하이브리드 모델을 최초로 선보이며 럭셔리 브랜드도 하이브리드로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했다.
ES는 최근 '2025 상하이 모터쇼'에서 신차를 공개하며 이목을 끌었다. 렉서스는 "정통 세단의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미래 지향적 감성을 더했다"고 소개했다. 전면부 헤드라이트 디자인이 변경되면서 젊어진 느낌을 준다. 업계는 신형 ES가 내년 상반기쯤 출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브리드가 주목받으면서 일본 차 인기가 높아졌다. 일본 차 브랜드 중에도 럭셔리를 선호하는 국내 특성상 렉서스는 앞으로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