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병원을 나와 방역 현장에 투입된 게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광산구 감염병관리과 곽형준 의무사무관은 최근 광주·전남 지역 제1호 역학조사관으로 공식 임명됐다.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던 의사가 이제는 지역 감염병 대응의 최전선에 서게 된 것이다.
광주 광산구는 16일 곽 사무관을 지역 최초의 정식 역학조사관으로 임명했다.
곽 사무관은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지역 병원에서 전문의로 활동하다 2022년 9월 광산구보건소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바이러스로 인한 전례 없는 재난 상황을 보면서, 그 대응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감염병을 막는 데 필요한 역량을 갖춰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곽 사무관은 2023년 8월부터 ‘수습 역학조사관’으로 활동하며 백일해, 홍역, 수두, 결핵 등 다양한 감염병 현장을 누볐다. 바쁜 업무 속에서도 질병관리청의 역학조사관 교육을 빠짐없이 이수하고, 감염병 관련 논문을 꾸준히 작성하며 전문성을 쌓아왔다.
그는 “단순히 현장을 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감염병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분석이 필요했다. 교육과 훈련을 반복하며, 나 자신이 얼마나 더 준비돼야 하는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날로 수습 기간을 마무리한 곽형준 사무관은 이제 정식 역학조사관으로서 지역사회 감염병 대응의 중심축이 된다. 현장 지휘, 직접적인 역학조사 수행 등 실질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그는 “감염병 대응 전문인력으로서 임명장을 받게 되어 감회가 깊다”며 “광산구 첫 역학조사관으로서 지역사회 건강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박병규 광산구청장 역시 “곽 사무관의 임명으로 광산구뿐만 아니라 광주‧전남 전체의 감염병 대응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예방과 신속한 대응을 통해 시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빈틈없는 방역체계를 만들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