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전국 수해복구 와중에 물축제 강행하려다 비판 일자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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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가 지난해 8월 31일 개최한 제1회 광산 워터락 페스티벌 모습. 광주 광산구 제공

광주 광산구가 지난해 8월 31일 개최한 제1회 광산 워터락 페스티벌 모습. 광주 광산구 제공

물난리로 전국에서 28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가운데, 광주 광산구가 물 축제를 강행하려 하다가 비판이 일자 보류했다. 광주에서는 이번 극한호우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23일 광산구에 따르면 구는 오는 26일 첨단1동 미관광장 일대에서 ‘제2회 광산 워터락 페스티벌’을 열 예정이었다. 이 축제는 연예인 초청 공연, 물총 대전, 키즈풀, 얼음 놀이터 등 전형적인 여름 물놀이 행사로 구성돼 있다.

광산구는 이번 수해로 130억 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 이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한 바 있다. 바로 옆 북구에서 수해 사망자도 나왔다. 물 축제를 강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 배경이다. 오주섭 광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전국이 수해로 마음 무거운 상황에서 물놀이 축제를 진행한다는 건 부적절해 보인다”며 “심각한 피해를 입은 광산구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광주 광산구가 지난해 8월 31일 개최한 제1회 광산 워터락 페스티벌 모습. 광주 광산구 제공

광주 광산구가 지난해 8월 31일 개최한 제1회 광산 워터락 페스티벌 모습. 광주 광산구 제공
논란이 커지자 광산구는 상인들과 간담회를 열고 워터락 페스티벌 개최를 보류하기로 했다.

같은 날 ‘물놀이 페스타’를 열 계획이었던 전남 함평군도 행사를 취소했다. 군 관계자는 “18일부터 운영 중인 물놀이장에서 간단한 행사를 열려 했지만, 수해 상황을 고려해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 장흥군은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탐진강과 편백숲 우드랜드 일대에서 ‘정남진 장흥물축제’를 연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장흥은 이번 폭우로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18년째 이어진 축제로 지역경제와 소상공인 지원 목적이 크다. 올해는 폭죽 행사 등을 제외해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하고, 축제 수익금 전액을 수해 지역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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