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수출 4개월만에 감소세로
양대 시장 中-美 8% 넘게 줄어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으로의 수출은 104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8.4% 줄어든 규모다. 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2위 수출국인 미국으로의 수출 역시 100억5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8.1% 감소했다. 대미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이 급감하면서 전체 대미 수출도 뒷걸음쳤다. 지난달 1∼25일 대미 자동차 수출은 18억4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2% 줄었다. 대미 자동차 수출은 미국 정부가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4월부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21.2% 증가하며 역대 5월 중 최대치를 보였지만 전체 수출 감소를 막진 못했다. 지난달 전체 수출은 572억7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3% 줄었다. 월간 수출이 마이너스(―)를 보인 건 올 1월 이후 처음이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이 모두 감소한 바, 미국의 관세 조치가 세계 경제와 우리 수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추경을 통해 편성된 관세 대응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재윤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건설 경기 등 내수 부진,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이 모두 겹치며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대외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질 경우 올 하반기(7∼12월) 수출 실적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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