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 몰디브, 러시아 비밀 물류 거점으로…서방 제재 무력화 [지금,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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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수도 말레의 전경. AP=뉴시스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의 비밀 물류 거점으로 쓰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그간 중국,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등 러시아의 주요 제재 회피 경로로 꼽혀왔지만 몰디브가 지목된 것은 처음이다.러시아 관광객은 중국 관광객에 이어 몰디브를 두 번째로 많이 찾는다. 관광업 의존도가 높은 몰디브는 러시아에 대한 단호한 대응이 어려운 형편이다.WSJ에 따르면 최근 몰디브 수도 말레의 국제공항에는 러시아 최대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의 항공기가 매일 도착한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 도착한 화물은 서류 절차를 거친뒤 아에로플로트에 실려 말레로 오는 것이다.이 화물들은 몰디브에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고 항공기간 이동하는 방식으로 처리되고 있다. 환적 화물에 대한 검사도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당국자들은 현지 중개 업체들이 운송 서류 변경·새 화물 운송장 발급 등의 방식으로 물품 판매 기업의 이름이 러시아행 서류에 드러나지 않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WSJ는 화물 운송장 등 문서와 서방 당국자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수 년간 수 억달러 규모의 제한·제재 대상 물자가 몰디브를 거쳐 러시아로 유입됐다고 전했다. 항공기 부품과 전자기기 부품을 비롯해 군사·민간 용도로 모두 사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물품 역시 포함됐다는 것이다.몰디브 세관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몰디브가 러시아에 수출한 품목은 참치, 전단지 등이며 수출 규모 역시 수 천 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러시아 측 자료에 따르면 몰디브에서의 수입액이 우크라이나 전쟁 직전인 2021년 700만 달러(약 95억2000만 원)에서 전쟁이 발발한 2022년 6억3000만 달러(약 8568억 원)으로 급증했다. 러시아는 이후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WSJ에 따르면 중국, 튀르키예, UAE를 통한 러시아의 제한 물자 수입 규모는 연간 약 150억달러(약 20조4000억 원)에 이른다. 몰디브를 통한 제한 물자 수입 규모는 크지 않지만 러시아의 제재 회피망이 예상보다 광범위하게 구축돼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금, 여기 > 구독 이런 구독물도 추천합니다! 횡설수설 K-TECH 글로벌 리더스 비즈워치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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