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된 죽음, 온라인 확산 계속…플랫폼은 또 못 막았다

1 week ago 38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라이브 방송 출연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과정이 실시간으로 노출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방송 도중 숨진 한 여성의 경우 사망 이후에도 해당 영상 일부가 온라인에서 여과 없이 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살 시도와 관련한 영상은 모방을 부추길 수 있어 플랫폼의 대응 체계를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7일 경찰 등에 따르면 5일 오전 5시 반경 한 20대 일본인 여성이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틱톡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하던 도중 숨졌다. 당시 방송에는 그가 눈물을 흘리며 일본어로 “무섭다”고 말한 뒤 사망에 이른 모습이 그대로 송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1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신안군에서는 한 58세 남성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한 시청자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목숨을 끊었다.문제는 일본인 여성이 숨질 당시 영상 일부가 유튜브와 X(옛 트위터) 등에서 계속 재유포되고 있는 점이다. 2023년 4월 서울 강남구에서 10대 여학생이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켠 채 숨진 사건 이후 정부는 자살 관련 정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삭제 조치가 유포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현상은 여전한 셈이다.용산과 신안에서 발생한 두 사건 모두 플랫폼이 사망 장면 노출을 막지 못했고, 시청자나 지인을 통해 경찰에 신고가 이뤄진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이에 대해 틱톡은 “해당 라이브에서 발생한 위험 상황을 인지한 후 송출을 즉각 중단했으며 한국 수사기관에 해당 사안을 즉시 전달했다”고 밝혔다.11월부터 시행되는 개정 자살예방법에 따르면 플랫폼 기업은 자살 시도 영상 등 자살 유발 정보를 발견하면 즉시 차단하고 119 등에 신고해야 한다. 하지만 사후 차단 조치에 불과하고, 어겨도 과태료 등 처분은 없어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현재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플랫폼이 자살이나 자해 장면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차단하는 기술을 갖추게 하고, 이를 어기면 벌금 등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인공지능(AI)이 유해 정보를 신속하게 판단하고 플랫폼에 삭제를 요청하는 시스템을 이르면 연내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