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원맨쇼' 박해민 "우승 위해 대전팬 원성 3번만 더 듣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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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 2025-10-26 오후 6:19:58

    수정 2025-10-26 오후 6:19:58

[잠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전 팬들의 원성을 앞으로 딱 세 번만 더 듣겠다”

공수에서 멋진 플레이로 LG트윈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를 이끈 ‘캡틴’ 박해민의 유쾌한 소감이다.

박해민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9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홈런 친 박해민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한화 이글스 대 LG 트윈스 1차전 경기. 5회 말 LG 박해민이 홈런을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5.10.26 m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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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박해민의 맹활약에 힘입어 한화이글스를 8-2로 크게 이기고 한국시리즈를 산뜻하게 출발했다.

박해민은 이날 두 차례 하이라이트 장면을 만들었다. LG가 이날 승리하는데 있어 결정적인 순간이었다.

박해민은 1회초 멋진 수비로 팀을 구했다. 초반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의 제구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한화 3번타자 문현빈이 중견수 뒷쪽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이때 박해민이 자신의 별명인 ‘스파이더맨’처럼 점프하면서 몸을 날렸다. 펜스에 부딪히는 상황에서도 타구를 끝까지 잡아내는 놀라운 집중력과 운동능력을 ㅈ보여줬다.

이 호수비는 오랜만에 실전 경기에 나선 LG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깨우기에 충분했다. 분위기를 탄 LG는 곧바로 1회말 공격에서 먼저 2점을 뽑아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박해민의 진짜 활약은 5회말에 나왔다.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한화 선발 문동주를 상대로 깜짝 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은 1회말 2득점 이후 막혔던 LG 공격의 물꼬를 트는 중요한 득점이었다.

염경엽 LG 감독도 “(박)해민이의 1회 수비도 좋았지만 홈런이 더 좋았다”며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나온 홈런 덕분에 여유를 갖고 불펜 투수들을 운영할 수 있었다”높이 평가했다.

경기 후 박해민은 “1차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로 스타트를 끊어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1회초 수비에 대해선 “호수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1회라 긴장한 탓에 스타트가 늦은 감도 없지 않았다, 다행히 그런 수비가 나온 덕분에 마운드에 있던 톨허스트를 도울 수 있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홈런을 친 후 시원하게 배트를 집어던지는 세리머니를 펼친 박해민은 “맞자마자 넘어갈 거라고 생각했다”며 “파울이 되지 말라고 생각했는데 타구가 휘지 않더라”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생각보다 타구가 살짝 넘어갔다”며 “안 넘어갔으면 월드스타 될 뻔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홈런은 박해민의 통산 첫 한국시리즈 홈런이었다. 그는 “한국시리즈에서 홈런을 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며 “2-0 상황에서 추가점이 안 나와 힘들었다. 출루를 목적으로 나왔는데 홈런이 나와 기분 좋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정규시즌 종료 후 긴 휴식으로 인한 실전 감각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박해민은 “LG가 자랑하는 볼넷을 많이 얻었다. 우리가 보여줄 건 다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전력분석팀과 타격 코치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또한 “한화 타자들도 확실히 감이 좋은 것 같지만, 톨허스트가 잘 막아줬다”며 “내야에서도 호수비로 맥을 끊은 것이 승리 요인이다. LG의 야구를 잘 보여준 1차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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